
포스코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적자행진을 이어가면서 오는 2017년까지 해외사업 30%를 줄이겠다는 고강도의 쇄신안을 발표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15일 "독자적인 경쟁력 없는 부실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2017년까지 해외사업 30%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포스코의 목표였던 해외법인 흑자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해외철강사업과 계열사 건설(E&C)부문 시황부진 영향으로 연결기준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한 68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6080억원을 기록했고 지분 60.3%를 보유한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이 868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해외법인은 211개 달하는데, 지난해에도 2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스코의 본업인 60여개 철강관련 해외법인 가운데 20개가 넘는 법인마저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이 계속되는 부진에 포스코는 해외사업까지 이번 쇄신안에 포함시켰다. 포스코는 우선 해외 상공정 프로젝트를 전면 보류했고, 10년째 추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 오디샤 일관제철소 건립 프로젝트 또한 잠정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일관제철소 건립과 같은 거대자본 투자보다는 기술판매 위주의 'TPB(Technology-based Platform Business)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파이넥스 등 포스코가 개발한 독자기술을 해외에 판매하고 현지업체가 기술 신뢰를 요구할 경우 5~10%의 지분투자를 통해 비즈니스 플랫폼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포스코의 쇄신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쟁사인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와 합병한 후 적극적인 해외투자를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내수 입지마저 위태로운 포스코가 해외사업영역을 줄이면 타격이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사업축소보다는 해외법인의 자립여권을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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