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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집단자위권 법안 강행처리 관련 '반발'
아베 집단자위권 법안 강행처리 관련 '반발'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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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총리의 집단자위권 법안 강행 처리에 맞서 주말인 18일 일본 전역서 대규모 반대 집회가 동시에 벌어진다.

NNN방송 등에 따르면 '화가의 아내' 등으로 유명한 작가 사와치 히사에(沢地久枝)와 저널리스트 도리고에 슌타로(鳥越俊太郎) 등 언론, 문화계 인사들은 아베 총리의 안보법안을 용서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국에 퍼뜨리는 동시에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시인인 가네코 도타(金子兜太)가 작성한 '아베 정치를 용서할 수 없다'는 문구를 웹사이트를 통해 시민들에게 대량 배포했으며 이를 인쇄해 18일 오후 1시 전국의 역과 거리, 주택 창문 등에 일제히 내걸도록 했다.

아울러 같은 시각 도쿄 국회의사당 앞과 신주쿠역 남쪽 출입구, 긴자 4가, 시부야 하치코, 이키부쿠로 니시구치 등에서 안보법안 반대 집회를 연다.

16일까지 보고된 상황에 따르면 도쿄를 비롯해 홋카이도현과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아키타현, 후쿠시마현, 니카타현, 시즈오카현, 교토현, 시가현, 히로시마현, 치바현 등 전국 31개 현에서 이들과 함께 뜻을 모아 반대 문구를 내걸고 시위에 동참하겠다는 신청이 접수됐다.

가장 먼저 집회가 열리는 곳은 시즈오카현으로 오전 10시부터 10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장에서도 플래카드를 나눠주고 행진을 하거나 시민발언대를 여는 등 오후까지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미 주요 역 주변에는 반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린 상태다.

한편 중의원에서 법안이 강행 처리된 16일에도 도쿄 지요다구의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반대시위가 이어졌다. 법안 통과 하루 전 결사 저지를 위해 5만여명이 모인 것에 비해 규모는 적었으나 각지에서 모인 인파가 가득 의회 주변을 채웠다.

이들은 태풍 '낭카'의 영향으로 강한 비와 돌풍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도 "전쟁 법안 반대", "아베 정치를 불허한다"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중의원 법안 통과에 강하게 항의했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경찰이 설치한 철제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본회의가 열리기 전 의사당 정문에 들어선 도쿄도 교쿠시의 전 교원 야마모토 아키히토(65)씨는 "중의원의 전쟁 법안 통과에 대해 가슴이 터질 듯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평화의 고귀함과 헌법에 대해 가르쳤다"면서 "일본이 70년 동안 지킨 평화는 일본의 중요한 가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카와사키시의 주부 카와키미 아키코(36)는 'LOVE 평화'라는 글자가 적힌 자신이 직접 만든 부채를 들고 와 "특별한 활동가는 아니지만 가만히 지켜보지 않고 작게라도 반대 목소리를 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보법안의 통과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이 전쟁에 갈지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오후 법안 가결 소식이 들린 뒤에는 "전쟁 반대", "헌법 9조가 무너졌다" 등의 구호를 목이 터지도록 외치며 반대를 호소했다.

전날부터 국회앞에서 밤을 새우며 시위했다는 사야마시의 오오카와 준페이(33)씨는 "집단자위권 행사가 가능하게 되면 자위대가 다른 나라에 가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며 "절대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고 분노를 나타냈다.

사이타마현의 한 남자 교원도 "법안 통과는 국민을 너무나 모욕한 것"이라면서 "말이 안된다 분노 밖에 남은 것이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1세~16세의 손자 3명을 두고 있다는 노부부 세토타이 조오(69)씨와 시카 요코(65)씨는 '전쟁 법안 절대 반대'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3명의 손자를 지키고 싶다. 제발 우리 아이들이 평화로운 사회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게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아베 총리 자신이 인정하듯이 국민은 법안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에 법안 통과를 약속했다고 해서 억지로 통과시켜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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