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자문기관의 반대 권고안을 무시하고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가 평가 손실이 3300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는 주주총회 당일(17일)에 이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이자 제일모직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양사의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각각 1831억원, 1530억원 등 총 3361억원의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난처한 입장이 됐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합병에 찬성했다가 주가 폭락으로 3300억원의 평가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의 백기사로 나섰던 KCC도 1400억원의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 국민연금의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KCC 지분 12.19%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손실 회복을 위해선 삼성물산 주가가 현재보다 20% 이상 올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삼성물산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국민연금의 입장이 더욱 난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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