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자동차가 스페인과 인도 시장에서 수백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현대차, 기아차 등 20여개 글로벌 업체와 판매업체에 대해 담합 혐의로 최근 총 1억7100만유로(219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과징금 대상은 현대·기아차 외에 BMW, 크라이슬러, 쉐보레, 시트로앵, 피아트, GM, 마쓰다, 혼다, 메르세데스 벤츠, 닛산, 미쓰비시, 푸조, 토요타, 르노, 볼보다 포함됐고, 각사별 과징금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스페인 경쟁당국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현지 시장 점보 등을 교환하다가 적발됐고, 현대·기아차는 이번 적발로 약 100억원의 과징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스페인 당국에서 과징금을 받은 것은 맞지만 , 민감하거나 전략적인 정보를 교환한 것이 아니다"라며 "판매실적과 같은 단순한 정보라 현재 스페인 법인에서 대응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스페인에서의 과징금 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인도에서 반독점법 위반으로 약 76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경쟁위원회(CCI)는 현대차를 포함한 15개 업체에 지난해 8월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약 506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과징금을 대상 업체는 폭스바겐, 토요타, GM, 포드, BMW, 벤츠, 닛산을 비롯해 인도 자국 업체인 마힌드라와 타타 등도 포함됐다.
인도경쟁위원회에 따르면 15개 자동차 업체는 직영 수리점이 아닌 영세 독립 부품 판매자에게는 순정 부품을 공급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부품 판매자간의 공정 경쟁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는 현재 과징금이 부당하다며 인도 정부를 대상으로 행정소송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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