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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이재영 사장, 방만경영으로 '혈세(血稅)누수'
LH 이재영 사장, 방만경영으로 '혈세(血稅)누수'
  • 선초롱 기자
  • 승인 2015.08.21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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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청구에 공사현장 확인 없이 바로 돈 내줘 ‘특혜논란’
▲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 뉴스1

100조원에 가까운 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실감독’으로 공사비가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방만한 경영으로 비판과 질타를 받아 온 만큼, LH를 보는 여론의 시선을 싸늘하기만 하다. 더불어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의 경영과 관련해 ‘도덕적 해이’ 문제도 다시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일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인천 청라지구에 LH가 발주한 ‘수변공원’의 공사와 관련해, 시공사가 부풀린 공사비를 확인도 하지 않고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LH는 물 밑이어서 잡석을 채울 필요가 없는 하천 밑바닥에 잡석을 채웠다는 시공사의 황당한 청구에 7000만원을 내줬고, 채우지도 않은 잡석 비용으로 약 4000만원을 또 내줬다. 수로의 철제 덮개 비용으로는 2억6000만원이 나갔는데, 확인 결과 덮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로 옆 조경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공사는 ‘전석 쌓기’를 해놓고 공사비가 더 비싼 ‘정원석 쌓기’ 비용을 청구했는데도 LH는 비용을 그대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풀린 공사비는 6억6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권익위원회 조사 이후에 잘못 나간 공사비를 회수했다고 밝혔으나, 간단한 현장 확인만 해도 막을 수 있었던 공사비였기 때문에 ‘부실감독’ 논란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공사의 황당한 청구에도 공사비를 마구잡이로 내준 것에 대한 ‘특혜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검찰은 LH가 공사비를 부풀리고, 시공사에 특혜를 줬는지에 대한 수사를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H 방만한 경영 ‘꾸준’

한편, LH의 방만 경영은 최근까지도 꾸준히 있어왔다. 지난해 5월 경부고속도로 기흥 동탄 나들목(IC) 인근에서 발생한 도로 침하사고의 원인이 LH의 부실한 공사 감독에 있었다는 감사원 결과가 지난 6월30일 발표됐다.

감사원은 "이번 사고의 원인은 LH 동탄사업본부 공사감독자들의 업무 태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사 감독원인 직원 B씨와 C씨의 경우 설계 변경시 당초 설계자의 의견을 듣도록 한 '공사계약일반조건'상의 규정을 지키지 않은데다, 시공사인 A사가 시공 상세도 등의 설계도면도 작성하지 않은 채 공사를 벌였음에도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달 25일 대구지역에서도 LH의 혈세 낭비가 논란이 됐다. LH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주한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공사(1·2·3·4공구)의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보도에 설피한 점자블록이 장애인 등의 편의증진법을 위반했거나 부실하게 시공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주변 보도의 점자블록은 철거 후 재시공해야 할 정도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 최소 수십억원의 혈세를 낭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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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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