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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제주항공 상호 앞에 ‘AK’ 붙이려다 논란
애경, 제주항공 상호 앞에 ‘AK’ 붙이려다 논란
  • 선초롱 기자
  • 승인 2015.09.0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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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경그룹이 제주항공의 상호를 변경하겠다고 밝혀 제주도와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달 20일 항공업계와 제주도 등에 따르면 애경그룹의 저비용 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제주항공’의 상호를 ‘㈜AK제주항공’으로 바꾼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제주항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상장을 앞두고 제주항공이 애경그룹의 주력 계열사임을 인식시키고, 임직원의 소속감과 그룹 경영이념을 담아내기 위해, 9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상호변경을 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자회사나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의 지분은 AK홀딩스가 68.37%, 애경유지공업이 16.32%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제주항공 출범 당시 제주도는 자본금 200억원 가운데 50억원을 출자해 지분율 25%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자본금 증자에 불참하면서 현재 제주항공의 지분율은 4.54%까지 떨어졌다. 

여기서 문제는 상호 변경에 대해서는 제주도와 합의를 해야 한다는 ‘협약서’의 내용을 애경그룹이 어겼다는 것이다. 이에 제주도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상호변경 협의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애경그룹이 보도자료를 배포해 제주항공의 상호가 변경되는 것이 사실인 것 마냥 몰고 나갔다는 이유에서다. 

제주항공 출범 당시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맺은 협약서의 제10조에는 ‘상호·상표를 제주도를 상징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해야 하며 제주도와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제주항공 측은 상호 변경을 추진하면서 제주도와 합의는커녕 ‘제주항공 상호 변경 추진에 따른 협의 요청’이라는 공문 한 장을 달랑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주도 측은 “상호변경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며 “제주항공이 ‘AK제주항공’으로 바꾼 이후에 ‘AK항공’으로 바꾸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반발했다.

제주항공 측은 계속되는 질타에 “10년 동안 사용한 이름을 버릴 이유가 없다”며 “AK제주항공은 ‘법인명’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제주도는 AK제주항공명을 어떤 곳에 사용할 예정이고, 기존 제주항공 브랜드를 어떤 곳에 사용할 것인지 사용처를 구분한 설명 자료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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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초롱 기자 scr324@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