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전용 제품 출시, 총 가격 낮춰 눈속임

롯데제과는 중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온라인전용 제품’을 지난해 말부터 출시해 시장 특성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었다. 기존 브랜드명 뒤에 S가 붙은 이 온라인제품이 최근 인터넷상에서 더 비싸게 팔리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와 소비자단체의 비판이 거세다.
지난해 말 시장에 출시된 ‘롯데 초코파이S’는 중량을 기존 오프라인 제품(468g)보다 28%가량 낮춰 오프라인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여러 개를 묶어 오프라인보다 값싸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인데, 오프라인 마트에서는 12개 들이 ‘롯데 초코파이’ 한 상자를 4000원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다면, 온라인에서 롯데 초코파이S는 반값이면 살 수 있다.
하지만 중량과 가격을 낮춰 소비자부담을 줄이는 것이 본래 취지였던 'S'브랜드 제품이 정작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기존 오프라인 제품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가격만 내린 것이 아니라 중량까지 줄이면서 기존 제품과 중량 대비 가격에서는 오히려 비싸졌으니 ‘S’브랜드 기획 취지와는 동떨어진 상황.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 기존 롯데 초코파이 제품 8상자(1상자 12개입, 중량 468g)의 최저가는 1만4900원, 온라인 전용 제품인 롯데 초코파이S 제품 8상자(1상자 12개입, 1개 336g)의 최저가는 1만2040원이다. 상품의 총 가격만 놓고 보면 초코파이S 제품이 2000원가량 저렴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100g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롯데 초코파이의 가격은 100g당 397원, 롯데 초코파이S의 가격은 447원으로 온라인전용 제품 가격이 더 비싼 셈.
이런 상황 속에서 "총 가격만 낮춰 ‘싸다’는 인식만 심으려는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또한 포털사이트 인터넷 최저가 검색에서 초코파이S가 경쟁 파이 제품보다 먼저 검색되도록 해 판매를 늘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롯데제과는 최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며 중량을 줄이는 ‘탄력 가격정책’을 내세운 바 있다. 롯데제과는 제크와 빠다코코낫, 갸또 등의 제품 가격을 12% 올렸고 롯데샌드, 월드콘 등의 g당 가격은 2~11% 인상했다. 초콜릿과 껌, 가나파이 등의 가격은 내리거나 같은 가격에 중량을 늘렸다. 제품마다 다른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단체의 입장은 다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인기 제품의 가격은 올리고 비인기 제품의 가격을 내리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에 대한 비판의 화살을 피해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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