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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家의 펴지지 않는 ‘나쁜 손’…폭력‧폭언 이어 거액배당 논란
대림家의 펴지지 않는 ‘나쁜 손’…폭력‧폭언 이어 거액배당 논란
  • 최주연
  • 승인 2016.04.04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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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오너일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 99.8%
   
▲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38억원에 불과했지만, 이 부회장을 비롯한 그 일가는 100억원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순이익 38억 불과…순수익의 4.8배 184억 배당
 
‘운전기사 갑질’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또다시 거액배당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저 자신이 새롭게 거듭나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한지 불과 2주가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문제의 기업은 대림코퍼레이션이다. 지난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그룹의 지주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38억원에 불과했지만, 이 부회장을 비롯한 그 일가는 100억원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 오너일가 지분율이 99.8%에 달한다.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52.3%, 아버지 이준용 명예회장이 37.7%를 보유했다. 그밖에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오라관광이 4.3%, 이 부회장의 동생 이해승씨가 0.5%를 갖고 있다. 지난해에 대한 결산배당 결과 총 184억원의 현금배당을 했고, 지분율에 따라 이해욱 부회장은 96억원을, 이준용 명예회장은 69억원을 배당받았다.
 
   
▲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사진)이 운전기사 상습 폭행과 폭언 등 갑질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달 25일 정기주주총회 현장에서 공식 사과하고 있다.
사실상 대림집안 ‘사금고’인 대림코퍼레이션은 이 부회장을 비롯, 그 일가에게 거액을 배당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으로 배당률을 높였다. 순이익 38억원의 약 5배인 184억원을 배당했으며, 이는 순이익 대비 배당규모를 나타내는 배당성향 48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770개 코스피 상장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16.9%였다.

대림코퍼레이션의 거액배당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이 명예회장은 11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하고도 120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 바 있었다.
 
반면 대림산업의 지난해 현금배당성향은 상장법인의 평균치에도 못 미치는 5.69%에 불과했다. 대림코퍼레이션 매출은 상당부분 대림산업과 여천NCC 등의 계열사에서 나오는 것을 감안할 때, 평균치도 안 되는 배당성향에 상관없이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 배당금으로 계획하는 만큼의 돈을 불릴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할 수 있다. 사주 일가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대부분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거액 배당이 법률적인 책임을 질 부분은 없지만 기업윤리적인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대림그룹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5300억원의 임의적립금으로 184억원은 충분히 배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한편, 이해욱 부회장은 운전기사들에게 백미러를 접고 운전을 하라고 강요하고, 주행 중에 폭언을 하거나 뒤통수를 때리는 등 ‘갑질’로 물의를 빚었고 지난달 25일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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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
최주연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