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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일본 규슈 후쿠오카공항에서 출발한 여행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한국인 등 외국인 40여명 대피중
지난 14일부터 연이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熊本) 지진'에 따른 이재민 수가 15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NHK가 지진 피해를 입은 구마모토현 내 지방자치단체들을 상대로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현재 694곳의 대피소에서 주민 15만2000여명이 대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민 파악 힘들어"…20만명 이를 것 전망
이재민이 가장 많은 지자체는 구마모토시로 8만4492명에 이르렀고, 마시키(益城)정 9250명, 오즈(大津)정 8695명, 야쓰시로(八代)시 7737명, 우키(宇城)시 6420명 등이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구마모토시와 마시키정의 경우 17일 오후 3시 이후 대피소의 이재민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서 실제 이재민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재민이 20만명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K는 인근 오이타(大分)현에서도 12개 시·정의 이재민 1627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또 "구마모토시 국제교류회관엔 외국인 대상 대피소가 설치돼 어제(17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며 "현재 중국과 한국, 캐나다, 방글라데시 등 9개 나라의 외국인 40여명이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마모토공항 복구계획 없어…모든 항공편 결항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내 일부 산간 지역의 경우 지진에 따른 지반 약화로 산사태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날 주민 대피령이 추가로 내려졌다.
이밖에 규슈(九州) 전력은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오전 11시 현재 구마모토현 내에서만 3만4500여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 일본 도로교통정보센터는 오전 5시 현재 규슈와 오이타 등 고속도로 4개 구간이 지진 피해로 통행이 금지됐고, 이번 지진으로 회송 열차가 탈선했던 규슈 신칸센(新幹線)의 경우 구마모토현내 100여곳에서 철로 변형, 플랫폼 손상 등이 새롭게 확인돼 운행이 중단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천장이 무너진 구마모토공항은 아직 복구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가운데 모든 항공편이 결항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위대, 경찰, 소방, 그리고 의료부대에 의한 구조·구명활동이 밤낮없이 계속되고 있다"며 "아직 행방불명인 사람들도 있어 앞으로도 계속 구명·구조 활동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구마모토 지진으로 18일 오전 현재 구마모토현 내 7개 시정촌(市町村·지자체)에서 4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미나미아소(南阿蘇)촌에선 지진 발생 이후 주민 10명이 실종돼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지진 발생에 따른 부상자 수는 1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구마모토현은 중앙정부와 다른 지자체들로부터 받은 구호물자를 각 대피소에 배분하기 위해 구마모토시 히가시(東)구의 '파크 돔 구마모토' 등 3곳을 광역방재활동거점으로 지정했으나, 3곳 모두 지진으로 벽이나 지붕이 무너져 물자 수용이 곤란한 상태라고 NHK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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