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호 구매하기
슈렉 송출하는 올레TV…‘불붙은’ 미디어 시장 경쟁
슈렉 송출하는 올레TV…‘불붙은’ 미디어 시장 경쟁
  • 최주연
  • 승인 2016.04.21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KT는 내달 3일부터 올레tv와 올레tv모바일을 통해 ‘드림웍스 채널’을 제공한다. 이 채널에서는 드림웍스 4000여편 작품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기업 간 인수‧합병과 구조조정 등 경영의 효율과 안정성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빈번한 요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와 거기에 맞대응하는 KT의 '드림웍스 채널' 독점 제휴로 미디어 시장 콘텐츠 경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내달 3일부터 올레tv와 올레tv모바일을 통해 ‘드림웍스 채널’을 제공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드림웍스 4000여편 VOD가 확보돼 있고 모두 무료로 제공되기에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드림웍스는 '슈렉', '쿵푸팬더', '드래곤 길들이기', '장화 신은 고양이'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TV용 스핀오프 시리즈 등 홈 시장 공략에도 나선 거대 콘텐츠 생산 기업이다.
 
SK텔레콤, "국내 콘텐츠 활성화 외면하는 이기적 행보"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과의 합병을 추진할 때 ‘콘텐츠 독점’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던 곳이 다름 아닌 KT였기 때문이다. KT는 SK텔레콤이 국내 중소 제작사‧창작사를 외면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방하며, 국내 콘텐츠 시장을 건강하게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케이블 업계와의 진정한 상생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유료방송 1위 업체 KT는 5개월 뒤 세계적인 대형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 소식을 전했고, 국내 중소 콘텐츠 업계 활성화를 위한 해답은 어떤 것도 없었다.
 
언론 인터뷰에서 SK텔레콤은 "KT의 드림웍스 단독 채널 론칭은 사업자 간 콘텐츠 경쟁으로 소비자에게 볼거리를 풍부하게 한다는 점에서 당연하고 바람직하다"고 인정했지만 "그간 CJ헬로비전과의 합병 결사반대가 자사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간을 벌려는 목적은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과의 합병에서‘콘텐츠 독점’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던 KT가 국내 콘텐츠 업체도 아닌 세계적인 대형 콘텐츠 업체와 손을 잡았다며 국내 콘텐츠 활성화를 외면하는 이기적인 행보라고 비난했다.
 
KT‧LGU+, "드림웍스 채널은 다양한 채널 중 하나일 뿐"
경쟁사 LGU+ 는 KT편에 섰다. 인기 채널을 다수 보유한 CJ E&M계열 방송사와 알뜰폰까지 가진 CJ헬로비전과 인수‧합병한 SK텔레콤과는 그 영향력이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것. ‘드림웍스 채널’은 올레tv에서 송출하는 다양한 채널 중 하나일 뿐이라며 SK텔레콤의 비난이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또한, 이러한 콘텐츠 경쟁을 자처한 것은 SK텔레콤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680만 가구를 확보해 유선 사업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T는 최근 SK브로드밴드(330만 가구)와 CJ헬로비전(420만 가구)의 합병으로 인해 위기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에 대한 탈출구로 한국 진출을 위해 방송사를 물색하던 드림웍스와 손을 잡은 것.

KT 마케팅부문장 강국현 전무는 20일 열린 ‘올레tv 드림웍스 채널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에게 풍부한 감성을 주고 폭력성도 없다”며 “이런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올레 TV에 애니메이션 전용 채널이 11개나 있고 드림웍스는 그 중 하나일 뿐"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최주연
최주연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