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현대차) 그룹 계열사가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개발 프로젝트에 이어 서산 자율주행차연구시설 조성에도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연말 준공예정인 자율주행차연구시설은 주행시험로, 내구시험로, 연구동 등을 포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 연구시설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4년 현대차 그룹이 현대건설과 함께 인수한 서산 간척지 일부 부지인 110만㎡를 현대모비스 자동차연구개발단지로 추진중이다. 당시 인수 가격은 370억원.
당초 현대건설은 서산바이오웰빙특구에 자동차연구개발 시설이 추가된 특구 계획변경안을 지역 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 신청했지만 간척지라는 특성과 자동차 시설이 부합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불허됐다.
5년간 지지부진했던 사업은 2013년 7월 청와대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특구계획 변경을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 추진 원동력을 얻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건설의 서산 간척지 중 110㎡부지에 2700억원을 들여 14개의 주행 시험로, 내구 시험동, 연구동을 자율주행차연구시설을 조성 중이다.
자율주행차 시험로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과 관련된 종합 테스트도 이뤄질 예정이다. 시공은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았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서산 주행시험장 건설과 함께 현대건설이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 간척지 B지구 일원 570만㎡에 자동차 첨단부품 연구소와 농업바이오단지, 의료 및 관광시설 등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끼리 뭉치면서 서산에 국내 최초의 자율주행시험로, 무인주행 시스템 등 신기술을 연구 검증할 수 있는 주행시험로와 연구시설이 추가로 조성되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현대차 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그룹 센터를 짓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기로 했다.
한편 국토부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고속도로 사망자 수가 한 해 평균 314명(2012~2014년)에서 157명으로 감소하고 교통사고비용도 5000억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운전자들은 하루 평균 50분의 여가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산에 자동차 종합 연구시설이 건설되면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과 현대차의 남양연구소와 함께 자율주행차를 위한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는 기술개발 지원과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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