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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연세대학교에서 있었던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 강의는 연세대학교 비하발언과 여성 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며‘최악을 넘어 극악’의 수준이었다는 평을 받았다.(사진은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 |
현금 뿌리며 강의 시작…“공부만 하는 연세대 애들은 C급 인생”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 “기업주들의 천박한 강연 듣고 싶지 않다” 표명
대한민국 사회에서 물질만능주의, 부끄러운 줄 모르는 천민자본주의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은 한두 해 전의 일이 아니다. 자본을 가진 자가 사회의 ‘갑’이고, 그것이 곧 ‘모든 면에서’ 성공한 최상위 계층이 돼 버리고 만 것이다. 최근 ‘지성의 전당’인 한 대학에서 있었던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의 강의는 그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게 했다.
지난 13일 연세대학교에서 있었던 김원길 대표 강의는 연세대학교 비하발언과 여성 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최악을 넘어 극악’의 수준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수업은 연세대 공과대학 공통전공과목으로 매번 중소기업 CEO를 초청해 창업 성공 과정과 그 전략을 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 학생들에게는 벤처성공신화에 취해 심각한 ‘꼰대’기질을 가진 강연자가 진행하는 강의라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의 강의는 ‘최악을 넘어 극악’의 수준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김 대표는 이날 특강에서 선물과 현금을 뿌리며 강의 초반을 시작, 진행했고, “공부 열심히 해서 연세대 같은 명문대 졸업하고 대기업 취직해서 연봉 얼마, 얼마 받는 애들! 그런 애들은 다 C급 인생이다”라며 연세대학교 비하발언 뿐만 아니라 “여자들의 몸을 얻으려고 하지마. 일단 여자의 마음을 얻어. 그럼 여자들은 보너스로 몸을 주잖아. 맞지?”와 같은 여성 희롱 발언으로 그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은 지난 17일 ‘기업주들의 천박한 강연,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연세대 학우들은 이번에 알려진 창업 수업 외에도 채플이나 동아리 간담회 등을 통해 기업주들의 천박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들을 들어왔다”며, “더 이상 기업주들의 강연을 수업에 넣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어 학교 당국에 “김 대표가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하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21일 바이네르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없고, 회장님 개인 활동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그 발언이 사실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다”며 김 대표 개인적인 사고로 축소했고, 공개사과 여부와 관련해서는 “회장님이 현재 (이 일로 인한)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공개사과 역시도 회장님이 퇴원하고 결정하실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성공한 중소기업 CEO인 김원길 대표는 국내 컴포트슈즈 업계 1위 바이네르를 이끄는 수장이며 기술 하나로 ‘히든 챔피언’에 올랐다.
히든 챔피언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각 분야의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우량 기업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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