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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검버섯과 주름이 정상보다 빠르게 느는 것도 대기 오염 탓이다.
피부에 검버섯과 주름이 정상보다 빠르게 느는 것도 대기 오염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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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2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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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오염의 폐해와 심각성은 지구촌 현안 중의 현안이다. 대기 오염이 불러오는 여러 가지 환경적 피해와 더불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적잖은 피해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사람들의 피부가 빨리 늙고 주름살이 늘어가는 이유가 대기 오염에 있다는 사실이 연구결과 밝혀졌다. 대기 오염의 현실과 이를 대처하려는 과학적 연구, 화장품 회사들의 보호제 개발 등에 대하여 영국의 가디언지가 7월 15일 자에 보도했다.

 

대기 오염은 주름살과 검버섯을 가속화하여 대도시 거주자들의 피부를 빨리 늙게 하고 있다.
피부에 미치는 독성 가스의 영향은 아시아 지역 인구 밀집 도시뿐만 아니라 런던, 뉴욕 등 서구 도시에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노화의 주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오염 물질은 또한 습진과 두드러기 같은 피부 상태를 악화시키는데도 관련돼 있다.

오염된 공기는 폐, 심장 질환을 일으켜 수백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원인으로 지적됐으며 당뇨병, 정신건강 문제와도 관련 있어왔다. 하지만 눈에 가장 쉽게 띄는 영향으로서 피부에도 피해를 준다는 사실이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다.

“피부에게 가장 나쁜 독성물질을 내뿜는 차량 배출가스 오염지역에서 근무하거나 거주하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이들은 피부 보호를 위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완벽한 피부를 소망하는 꿈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영국 우드포드 의학 클리닉의 미용 성형 전문의 머린 패터슨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10년 내에 사람들은 얼굴에 오염을 뒤집어쓰고 살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사안입니다.”

라이프니츠 독일 환경 의학 연구소의 장 크루트만 교수는 “태양의 자외선은 최근 20~30년 동안 피부 보호의 주 논제였습니다. 향후 수십 년을 대비할 지금의 화두는 바로 대기 오염이라는 게 내 생각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차량 배출 가스로부터 주로 발생하는 도시 지역의 대기 오염은 PMs로 불리는 미립자와 이산화질소(NO2), 다환방향족 탄화 수소(PAHs)와 같은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PMs가 피부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라고 크루트만 교수는 말했다. 크루트만 교수의 연구결과는 PMs가 얼굴에 검버섯과 주름살을 늘어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최근의 연구결과 중 하나에서는 이산화질소(NO2) 또한 노화를 빨리 진행시킨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독일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 실험은 조사대상자들의 볼에 발생한 검버섯은 이산화질소(NO2) 10 마이크로그램/세제곱미터의 오염 상태에서 25% 늘었는데 이는 비교적 소폭 증가를 의미한다. 영국의 여러 지역에서는 이산화질소(NO2)에 대한 법의 허용치를 넘어 높게 측정됐는데 런던은 2016년 첫 주에 연간 제한 기준을 넘어선 200마이크로그램/세제곱미터였다.

크루트만 교수는 조기 노화의 다른 원인으로 자외선(UV) 노출, 영양상태, 흡연을 말하면서, “하지만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최소한 볼의 색소반(the pigment spots) 만큼은 대기 오염이 주요 요인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은 중국이나 인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살고 있는 파리, 런던처럼 대도시면 어느 곳이나 안고 있는 문제”라며 “유럽의 인구 밀집 지역이면 어느 곳이든 미립자들이 바람에 의해 흩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문제 상황에서 벗어나기는 매우 힘듭니다.”라고 말했다.

패터슨은 “피부 노화가 촉진되는 것은 비교적 젊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중년의 나이에 이런 변화를 보인다면 의심해봐야 할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환경과학 저널 프런티어의 해설 논문에 보인 유사한 연구결과는 “대기 오염물질에 지나치게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노출은 피부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결론지었다.

크루트만에 따르면 대기 오염이 어떻게 피부 손상을 가져오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라는 것. 그는 “우리는 그 메커니즘을 대충 짐작할 뿐입니다. 그러나 다수의 오염물질이 피부를 쉽게 통과하여 많은 손상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패터슨은 “이런 물질들은 매우 자극적입니다. 피부에 침투하자마자, 염증의 다중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시킵니다. 일부 경로는 멜라닌세포를 연소시킵니다. 그리고 그게 다량의 색소를 만들어내고 결국 얼굴에 원치 않은 주근깨를 만듭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신호 전달) 경로는 혈관을 확장시키는 전달자(메신저)를 연소시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적혈 상태의 증가가 일어나고, 빨간 코를 만들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체는 피부 손상이 있다면 손상된 피부를 개선하려는 모드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손상된 콜라겐을 재흡수하는 효소들을 자극하게 됩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만성 염증이 생길 때는 이들 효소들은 피부 생성을 해 줄 콜라겐보다 더 많은 양의 콜라겐을 제거합니다. 그 결과로 피부 이완이 생기고 그 자리에 선명한 피부선과 주름이 만들어집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의 피부과 전문의 데브라 잘리만 박사는 요즘 대기 오염에 따른 피부 손상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대기 오염은 노화는 물론이고 피부를 검게 변화시키고 여드름 같은 발진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그녀는 “현재 대기 오염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제품이 많이 나온 상태는 아니지만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보호제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들은 자체 연구를 시작했으며, 대기 중 독성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첫 제품을 출시 중에 있다. 프록터 앤 갬블 브랜드인 올레이(Olay)의 수석연구원 프라우 노이저(Frauke Neuser) 박사는 오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피부 수분량이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리고 디젤 가스와 PMs가 피부 세포의 염증을 유발하는지를 입증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어서 프라우 박사팀은 피부 손상을 중화시킬 수 있는 성분이 무엇인지를 가려내는 작업을 해왔다. 그녀는 “우리는 피부 보호에 효과를 내는 성분으로 비타민 B3의 구성요소인 나이아신마이드를 발견했다.”라며 “몇몇 제품에 그 성분을 40%까지 증가시켰다.”라고 밝혔다.

프라우 박사의 또 한가지 연구는 절정에 이른 베이징의 오후 대기 오염과 두드러기 같은 피부 문제로 병원을 찾는 베이징 시민들이 증가하는 것과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들의 상관관계는 피부 노화뿐만 아니라 피부 건강까지도 대기 오염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세계적 회사인 로레알은 2015년 캐나다 연구팀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의학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베이징을 능가하는 대기 오염 수준을 보인 멕시코 지역의 사람들에게서 습진과 두드러기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는 것. 로레알의 과학담당 이사 스티브 실드 박사는 “이제 다음 단계는 환경이 유발하는 피부 손상을 더 깊게 이해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피부 노화 방지제를 개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크리니크도 오염물질 제거 효과가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음파진동의 페이스 클렌징 브러시(a sonic face cleansing brush)를 출시했다. 크리니크 제품 개발 수석 부사장 쟈넷 파르도는 대기 오염은 사라질 것처럼 보이지 않으며 쉽게 개선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으로부터 피해를 막아줄 수 있는 화장품 타입의 의학품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크루트만의 연구실은 세계 최대 화장품원료 공급기업인 심라이즈(주)를 지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크루트만 연구실은 심라이즈(주)의 제품인 심어번(SymUrban)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

크루트만은 “우리 연구팀은 대기 오염으로부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했다”라며 현재 화장품 원료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그는 “몇 년 안에 대기 오염으로부터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특별한 제품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패터슨은 사람들이 대기 오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수동적으로 물러서거나 참고 지낼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분명히 달라질 수 있는 지혜롭고 쉬운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여러분의 피부가 진짜 건강하다면 그건 매우 좋은 보호 장벽”이라며, 피부 맨 겉표면층은 보호 지질에 의해 분리된 타일처럼 지붕이 평평한 세포와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 피부치료제는 피부 표면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그는 경고했다. “대표적으로 애용되는 치료제인 레티노이드는 피부 장벽기능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다른 치료제인 클로콜산 역시 외피 장벽기능에 지장을 줍니다. 사람들은 이들 제품이 피부를 부드럽게 보이게 해줘서 좋은 피부치료제라고 생각하지만, 이것들은 피부 장벽의 전체적인 건강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패터슨은 또한 피부 스크럽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피부는 이 놀라운 피부 방어 체계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만 사람들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들은 안타깝게도 이를 문질러댑니다. 말도 안 되는 짓입니다.” 그는 세포들이 필요로 하는 전구체 지질(pre-cursor lipids)을 예로 들면서, 피부 장벽을 개선해 주는 제품이 이로우며, 이들 제품은 피부 염증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좋은 품질의 미네랄 화장품을 통해 매우 좋은 피부 방어막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며 마지막으로 “이런 제품은 보호망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아마도 초기 입자의 피부 침투를 막아내는 보호기능인 트래핑 효과(trapping effect)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밤에는 이 보호막을 제거하도록 노력해야만 하며, 슬레이트를 매일 밤 깨끗이 닦아야만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손영훈 / 상산고등학교 / 대한민국 지속가능 청소년단(SARKA) 리포터
정윤하 / 바람저널리스트 (http://baram.news / baramy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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