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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22일 발생한 리히터규모(M) 7.4의 강진이 지난주 떴던 '슈퍼문'(Super Moon)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는 반면, 전문가 집단은 슈퍼문이 이번 지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22일 발생한 리히터규모(M) 7.4의 강진이 지난주 떴던 '슈퍼문'(Super Moon)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슈퍼문'은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뜨는 대형 보름달을 지칭하는 말이다.
지난 14일의 경우 지구와 달 사이 거리가 68년 만에 가장 가까운 35만6336㎞까지 좁혀졌고, 그에 따른 인력으로 조수 간만의 차가 크게 나타나면서 한국에서도 해수면이 높아져 해안가 저지대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었다.
당시 뉴질랜드에선 규모 7.8의 지진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충남 보령에서 13일 이례적으로 규모 3.5 지진이 발발했다.
이와 관련 산케이는 올 9월 이데 사토시(井出哲) 도쿄대 교수가 '만조 때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사실 등을 들어 "조석(潮汐) 현상(밀물과 썰물)을 일으키는 달의 인력은 지진과도 관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달이 지구의 지각을 끌어당기는 힘이 클 경우 단층에도 영향을 미쳐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데 교수는 논문에서 지난 20년간 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1만건 이상의 대지진을 분석한 결과, 규모 8.2 이상 거대 지진의 경우 12건 중 9건이 조석력(潮汐力, 조석 현상을 일으키는 힘)이 컸을 때 발생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데 교수는 이번 후쿠시마현 지진과 관련한 산케이 인터뷰에선 "확률적으론 (달의 인력에 따른 지진 발생 가능성이) 크지만, 통계적으론 유의미하지 않다"며 "개별 지진과의 인과관계는 불분명하기 때문에 이번 지진과 '슈퍼문'과의 관계 또한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가타야마 마사토(片山眞人) 일본 국립천문대 실장도 "'슈퍼문'이 떴을 때 지구에 미치는 달의 인력이 최대가 되지만, 그로 인해 지진이 일어나는 건 아니다"며 '슈퍼문'과 이번 지진의 연관성을 일축했다.
가타야마 실장은 "(지진이 발생한) 22일엔 달과 지구의 거리가 특별히 가까웠던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본 기상청은 "조석의 힘은 지진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크지 않다"면서 "'슈퍼문'은 이번 지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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