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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켠 촛불] 26. 군인에게 촛불이란
[바람이 켠 촛불] 26. 군인에게 촛불이란
  • 지속가능 바람
  • 승인 2016.12.2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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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답답하지. 요즘 같은 시국엔 의경 말고 직업군인이나 경찰들도 답답하지 않을까 싶어. 집회 나갈 때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근무나 추운 날씨 때문에 힘들다는 의경들은 있었지만, 시민들 탓하는 의경은 못 봤어.” - 현역 의경 A(21)

 

​ ​​“마음으로는 항상 응원하고 있지만 솔직히 육체적으로 견디기 힘들어. 장비 다 갖춰 입고 방패 들고 어디 기대지도 못하고 차렷 자세로 몇 시간씩 서 있어야 하니까. 거기선 아무리 따뜻한 걸 받아도 금방 식더라. 차라리 시민들처럼 조금씩이라도 움직일 수 있으면 덜 추울 텐데.” - 현역 의경 B(23)

 

​ ​“지휘관이 휴가 때 되도록이면 광화문 근처도 가지 말라더라. 몰래 집회 참여했다가 알려지면 영창 갈 수도 있다고. 얼마 전 관련 게시물에 ‘좋아요’ 눌렀던 부대원도 누르자마자 한소리 들었어. 이해하지. 군인이 그러면 안 된다는 거. 근데 이렇게 전화하거나 싸지방(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인터넷으로 메시지 보낼 때도 주변 둘러보게 되고, 많이 답답해. 나라도 군대도.” - 현역 공군 C(22)

 

​ ​“(군) 바깥 속도만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다들 시국에 관심 가지고 지켜보고 있어. 나가서 몰래 집회 참여하고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어. 나는 육군이라 근무에는 아무 영향이 없긴 하지만, 내무반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걸 느껴. 사람들 많이 모여 있을 때 뉴스나 ‘썰전’같은 프로그램 보고 있기 조금 그렇지. 간부들 볼 수도 있으니까.” - 현역 육군 D(22)

 

​ ​“근무 좀더 편하게 하겠다고 기어코 의경을 쓰더니 붙더라고.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 가보면 그래서 의경들이 제일 먼저 보여. 저 안에 핫팩을 얼마나 붙였을까, 노래 들으면서 들썩이고도 싶고 흥얼거릴 만도 한데 가만히 서서 얼마나 지루할까. 얼마나 추울까. 그런 생각하면 촛불시위고 뭐고 빨리 끝났으면 하기도 하고.” - 현역 의경 가족 E(22)

 

​ *이 기사는 지속가능 바람 대학생 기자단이 11월 27일부터 매일 연재하는 [바람이 켠 촛불] 기획기사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저항 중인 촛불에 동참합니다.

 

정윤하 / 바람저널리스트 (http://baram.news / baramy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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