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호 구매하기
뉴욕 시의 소규모 아파트가 지속가능한 생활의 비결일까
뉴욕 시의 소규모 아파트가 지속가능한 생활의 비결일까
  • 지속가능 바람
  • 승인 2017.02.27 2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의 인구 밀도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커지는 주택 및 공간문제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등장하고 있다. 하나의 작은 예로는 접이식 가구가 있다. 접이식 가구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최대한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이런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규모 아파트가 도시의 주택문제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밀도가 특히 높은 미국 뉴욕 시에 등장한 ‘올리’사의 ‘카르멜 플레이스’가 그러한 소규모 아파트 중 하나로, 이에 관한 논란 및 가능성에 대해 the guardian이 2016년 12월 28일에 보도했다.

크리스 블레드소는 대부분 뉴욕 시의 아파트들이 너무 넓다는 의견을 지닌 사람 중 하나이다. 그의 회사인 올리는 최소 400 제곱피트인 뉴욕의 표준 주거규격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인 260~360 제곱피트에 이르는 맨해튼 이스트 27번가의 아파트를 세 놓는다. 카르멜 플레이스를 둘러보면 각 집은 가구가 비치된 식당, 침실 또는 거실처럼 보이지만 좀처럼 그 세 공간이 동시에 공존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다목적 가구 비치 및 객실관리와 식료품 구매 서비스와 같은 최상의 편의시설을 세입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블레드소는 자신이 지속가능한 도시주택에 대한 사회적 규범을 깼다고 믿는다. 아파트 내부에는 책상이 식탁으로 바뀌고, 침대는 침상소파만 제자리에 있는 채 벽으로 접히며, 좀 더 빽빽한 보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옷장 내부에 빨래건조대가 설치된다.

올리의 광고는 올리 기업에서의 소규모 주택단위는 기존의 아파트에 들어맞을 주민의 두 배를 수용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데에 효율적이라고 내세운다. 블레드소는 “소규모 주택단위의 본질에 의하면, 작은 주거단위는 기본적으로 그 어떤 다른 대안보다 더 친환경적이다,”라고 한다.

2010 미국 에너지부 연구에 따르면, 주거용 건물들은 미국의 총 탄소 배출의 22%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탄소 배출은 주택에 냉난방과 전력을 제공하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에서 비롯된다,”며 “우리의 신념 중 하나는 ‘공간은 낭비이다’라는 것이다.”라고 블레드소는 말한다.

도시의 수효와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주택구역을 만드는 것이란 도시 설계자들에게 큰 도전이다. 유엔에 의하면, 2016년에 전 세계 인구의 54.5%는 최소 50만 명으로 구성된 도시에서 살았고, 이러한 비율은 2030년까지 60%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한다. 유엔은 최소 100만 명의 거주자가 있는 도시들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 그 인구가 17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2016년에 각 가구의 평균 크기는 2009년에 비해 7%가 줄어든 반면, 미국의 아파트 건축업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비록 소규모 주택에 대한 신뢰할 만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소규모 주택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몇몇 정책들과 연구 프로젝트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전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는 소규모 형태의 아파트를 허용하기 위해 도시의 표준 지역제를 면제했다.

올리는 현재 뉴욕에 두 채의 빌딩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피츠버그, 로스앤젤레스와 뉴저지에도 비슷한 소규모 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샌디에이고,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덴버, 시카고, 워싱턴 디시, 보스턴, 그리고 마이애미에도 또 다른 50채가 탐색절차에 있는데 이들 중 몇몇은 이미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맞춘 “기숙사 형태”의 주택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 밀도를 높이는 것이 정말로 친환경적인 도심 생활의 비결일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려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소규모 주택시설은 분명한 이점들을 가진다,”며 “사람들을 더 작은 단위의 주택시설로 이끌 수 있기만 하다면 그 건물의 에너지 사용률은 절감된다.”고 뉴멕시코대학의 지속가능성 전문가 존 케일은 말한다.

이에 더해, 카르멜 플레이스의 가구들은 모듈구조를 사용해 건설되었다. 다시 말해 하나의 공장에 내장된 여러 개의 상자인 것이다. 이러한 유형의 건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은 모듈구조를 사용한 건설 방식과 달리 직접 그 자리에서 건축하는 것보다 상당히 적다. 이 말은 곧 주택 가구들을 건축하는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따라서 노동자들의 출퇴근 이동에 대한 탄소 배출량이 많이 감소할 것이라고 케일은 지적한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거주 형태가 비인간적이거나 그런 거주 형태로 인해 주민들의 녹색 공간에 대한 접촉 기회가 부족하다면 인구 과밀 도시들은 지속가능성을 거의 보장 받지 못한다고 한다.

“도쿄에서 당신이 자는 당신의 호텔 객실은 매우 작은 상자와도 같을 것이다,”라며 “그것은 공간에 대한 밀도 문제를 다른 차원의 문제로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그것은 좀처럼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해결책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의 지속가능한 도시에 대한 정의는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환경적인 측면에 집중한다. 가장 지속가능성 있는 도시는 이 세 가지 모두의 조화를 갖춘다.”고 ‘아르케디스’라는 환경공학 컨설팅 회사의 분석가, 톰 모건은 말한다.

소규모 거주시설이 친환경적일 수 있는 만큼, 비평가들은 더욱 더 작은 거주 시설에 훨씬 많은 사람을 집어넣는 것은 정신 건강 문제를 초래한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거주 공간은 스트레스의 증가, 집중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하는 등의 정신적인 문제들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아파트의 규모를 최소 400제곱피트로 규정하는 뉴욕 시의 토지사용제한법은 2012년에 카르멜 플레이스에 대해 면제되었는데 이것의 부분적인 이유로는 카르멜 플레이스의 설계 계획이 높은 천장, 발코니와 (블레드소가 말하길) 충분한 햇빛과 바깥 공기를 제공해주는 커다란 창문들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론상으로, 올리는 단기 체류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그들의 직업으로 인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처리해야 하는 가구들을 마련해야 하는 것에 대한 그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뿐만 아니라, 이 회사는 세입자들의 부재 시, 위생용품 보관용 용기를 리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포장 및 운송으로 인한 폐기물을 제거하는 데에 기여한다.

하지만 소규모 주택시설이 뉴욕 시의 주택난을 완화할 수 있는지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55 가구들, 즉, 카르멜 플레이스의 40%는 합리적인 가격의 주택으로 지정된 반면에, 나머지 가구들은 월 $2,540에서 시작하여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팔린다. 6월에 발행된 뉴욕포스트 기사는 제곱피트 당 가격을 기준으로 했을 때, 카르멜 플레이스는 뉴욕 시 주택 중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레드소는 뉴욕포스트가 이중 목적의 가구 비치와 고급 편의 시설의 비용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것의 지적을 부정했다.

올리가 도시 스프롤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정도가 올리의 지속가능한 주택 건설사로서의 업적을 확고히 할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소규모 주택시설이 끌어들이는 세입자 혹은 소유자의 유형 또한 고려해야 할 요인 중 하나라고 언급한다. “만약 이 아파트가 값비싼 주택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직장인들에게 제2의 집이 되어버린다면 이는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모건은 말한다.

블레드소가 밝히길 카르멜 플레이스의 55명의 거주자 중 오직 한두 명만 그곳을 제2의 집으로 이용한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 제2의 집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주로 자식들이 떠나 홀로 남겨진 부모들이 도시화에 적응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이다. 이들은 교외에 살아왔고 도시생활이 그들에게 맞는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렇게 도시에 제2의 집을 마련함으로써 그들은 도시생활이 적합한지 알아보는 것이다. 만약 도시생활이 그들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그들은 제2의 집을 제1의 집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그가 말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올리와 그의 소규모 주택 아이디어는 공간 효율적인 가구들로 구성된 소규모 거주시설의 등장을 활성화할 것이다.

 

이하정 /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 대한민국 지속가능 청소년단(SARKA) 리포터
조하린 / 바람저널리스트 (http://baram.news / baramyess@naver.com)


지속가능 바람 (baramyess)
모든 컨텐츠는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공유자산이며,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출처를 밝히는 전제 하에 무단 전재 및 배포, 복사 등을 환영합니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유료 독자님에게만 서비스되는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잡지를 받아보실 수 있고, 모든 온라인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유료독자님에게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모든 온라인 기사들이 제공됩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지속가능 바람
지속가능 바람 baramy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