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 성서에서 야훼의 곁을 지키는 천사 중 ‘죽음의 천사’라 불리는, 이 무자비한 악령은 인간을 벌하러 온 신의 사자로 이집트의 갓난아기들을 죽이기도 하고(탈출기 12장), 신을 거역한 이스라엘 주민들에게도 벌을 내린다(역대기 상 21장). 이렇듯 잔혹한 행위를 벌이는 장본인이 바로 천사라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인데, 천사라는 자가 어떻게 이런 혼돈을 일으키고 다닐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이런 ‘악한 천사’라는 개념은 사실 구약성서보다 훨씬 앞서 존재했다.고대 중동지역만 하더라도 행운과 불행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신의 피조물에 대한 신화는 많았으며, 무시무시한 악령 ‘파주주’도 그중 하나였다.파주주는 전염병을 퍼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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