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콤하게 즐기는 ‘다우’ 포트 와인
&녹진한 풍미의 ‘화이트엔젤스’ 푸아그라 스프레드의 이유 있는 만남!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나라셀라’와 ‘인우FS’가 힘을 합쳐 ‘너랑셀라’ 행사를 열었다.
‘포르투갈의 포트 와인과 곁들이는 푸아그라.’ 말만 들어도 럭셔리한 이 조합은 우리에겐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다. 보통 와인도 잘 모르겠는데 ‘포트’ 와인이라니? 거기에 ‘금지된 식재료’로 악명 높은 푸아그라까지! 미식가의 길은 정말 어렵기만 한 걸까? 그렇지 않다! 나라셀라는 색다른 재미를 찾는 서포터즈 크루들을 도운 빌딩으로 초대해 포르투갈 최고의 와인 생산자 시밍턴 패밀리의 대표 프리미엄 포트 와인 ‘다우 포트’를 나눴다. 또한 강제 급여하지 않은 노가비쥬 방식으로 개발·생산된 ‘화이트엔젤스 푸아그라 스프레드’를 활용한 요리를 맛보고, 초간단 푸아그라 치즈 타르트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대중적인 맛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 새로운 미식의 세계. ‘너랑셀라’ 행사 현장을 <NARA>가 함께했다.
지금껏 ‘나’라셀라를 보기만 했다면
이제, ‘너’를 보여줘!
나라셀라 초단기 서포터즈 크루, 너랑셀라
‘너랑셀라’는 나라셀라의 초단기 서포터즈 크루로 2023년 9월, 1기로 첫 문을 열었다. <NARA>가 함께한 이번 행사는 너랑셀라 2기 프로젝트다.


술은 예로부터 약으로도, 독으로도 쓰여왔다. ‘어떻게 해야 와인이 우리 사회를 연결해주는 약으로 쓰일 수 있을까?’ 나라셀라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너’를 발견했다.


자신이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와인에 담긴 어떤 이야기가 흥미로운지, 어떤 음식과 곁들일 때 만족감을 느끼며, 누구와 함께할 때 가장 즐겁고 편안한지.... 여러 와인 경험을 통해 본인의 취향을 발견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자신이 중심이 되어 와인의 세계를 탐험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 안에 담긴 풍부한 문화를 배우게 되고, 잔과 잔이 부딪힐 때마다 커지는 연결의 가치를 배우게 된다. 이처럼 건강하게 와인을 즐기는 분위기가 퍼진다면, 술은 우리 사회의 혐오와 단절을 극복하는 연결고리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들은 말한다. “지금껏 ‘나’라셀라를 보기만 했다면, 이제 ‘너’를 보여줘!”
식사와 디저트 모두 완벽한 페어링
달콤한 포트 와인의 매력
혼자, 격 없는 친구들과, 오랜 연인과, 직장 동료들과 함께.... 어느 겨울날, 다양한 무리의 사람 12명이 한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특별한 디너를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나라셀라가 주최한 ‘너랑셀라’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낯선 이들이 뒤섞여 어색한 눈길이 오갔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얼어붙은 분위기도 단숨에 녹일 수 있는 ‘포트 와인’이 있으니까.
포트 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높고(19~20도 사이), 달콤한 주정 강화 와인이다. 100년 전쟁 시절, 프랑스로부터 수입되던 와인이 끊기자 영국인들이 눈에 불을 켜고 대체품을 찾은 끝에 포르투갈에서 발견한 것으로 유명하다. 흔히 ‘달콤한 디저트 와인’으로 불리지만 식사와 함께 곁들일 때도 색다른 매력으로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2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우 포트(DOW’S PORT)’의 와인은 단연 최고로 손꼽힌다. 이날 행사에서는 총 네 종류의 다우 포트 와인이 선을 보였다. 첫 순서인 웰컴 드링크를 한 입 머금자마자 ‘어디서 많이 마셔봤는데?’하는 생각이 스쳤다. ‘다우, 파인 화이트 포트(DOW’S FINE WHITE PORT)’가 토닉 워터와 레몬을 만나 친근한 ‘포트 토닉’으로 탄생한 것이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마셔본 토닉 중 제일 상큼하다”는 평과 함께 리필이 속출했다. 함께 곁들인 ‘푸아그라 블루 치즈 드레싱 시저 샐러드’는 생생한 채소의 식감에 블루 치즈, 푸아그라의 고소함이 더해져 풍부한 맛을 냈다. 허기를 달랜 참가자들은 은근슬쩍 옆 사람에게 ‘짠’을 신청하며, 본격적으로 대화의 물꼬를 텄다. 한 참가자는 “지금까지 ‘푸아그라’ 하면 거대한 간 덩어리가 떠올랐다”면서 “이렇게 맛있는 샐러드 드레싱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허를 찌른 푸아그라의 첫 등장에 얼떨떨하면서도,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주는 포트 토닉 한 모금, 아삭한 샐러드 한 입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접시는 깨끗하게 비워졌다.
이어진 순서는 ‘다우 파인 루비 포트(DOW’S FINE RUBY PORT)’에 곁들이는 ‘양송이 타파스’와 ‘연어 타르타르’였다.
이날 교육을 진행한 나라셀라의 김가영 브랜드매니저는 “포트 와인은 숙성 방식 및 기간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그중 루비 포트는 사람 키를 훌쩍 넘는 거대한 오크통에서 숙성한 포트 와인이다. 잔에 따르자마자 눈을 사로잡는 짙은 붉은색은 정말 루비를 연상시켰다. 한 입 머금어보니 오렌지를 크게 깨문 것처럼 신선한 과일 풍미가 살아있었다. 또 농축한 듯 진한 포도의 맛이 혀끝에서부터 목까지 부드럽게 이어졌다. 드라이하면서도 긴 여운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다우 포트의 특징이라고 한다. 강한 맛 때문인지 기름진 푸아그라, 연어, 버섯 요리와 궁합이 매우 좋았다. 양송이 안을 새우와 푸아그라 등 다양한 속 재료로 채워 구워낸 타파스는 씹을 때마다 육즙이 입안 가득 터졌다. 연어 타르타르는 푸아그라 특유의 농후한 맛과 어우러져 익숙하면서도 더욱 깊은 맛을 냈다. 맛있는 고기 요리와 진한 레드 와인의 조합! 누가 마다할 수 있을까?
원래 식사 중 단 것을 피하는 편인데,
이 포트 와인은 드라이해서 그런지 어색함 없이 잘 어울리네요.
쓴맛 때문에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이 와인은 좋아할 것 같아요.
친구들 모임에 가져가고 싶어요.
참가자들은 처음 맛보는 포트 와인과 푸아그라 요리에 대한 감상을 도란도란 나눴다. 와인 잔을 두고 앉아 서로 이야기하다 보니 처음 감돌던 어색함은 어느새 달달한 향기에 묻혀버린 듯했다.
대망의 메인 순서에서는 ‘다우, 레이트 바틀드 빈티지 포트 2017(DOW’S LATE BOTTLED VINTAGE PORT 2017)’가 ‘문어 스테이크’, ‘토마토소스 뇨끼’와 함께 제공됐다. 레이트 바틀드 빈티지는 단일 연도의 포도만을 사용해 4~6년가량 오크통에서 숙성한 포트 와인이다. 와인에서 풍기는 매혹적인 장미꽃 향이 음식과 견주어도 지지 않을 만큼 진하게 퍼졌다. 와인 시음에 익숙지 않던 참가자들도 자신도 모르게 잔을 흔들며 향을 맡아보는 모습이었다.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문어, 푸아그라를 더해 녹진하고 감칠맛 나는 토마토소스 뇨끼는 식사의 중심이 되는 요리였다. 단독으로 즐긴다면 조금은 헤비할 수 있겠지만, 민트, 코코아를 닮은 와인의 풍미가 메인 요리의 무거움을 받쳐주고, 리큐르를 연상케 하는 아찔한 단 맛이 입안을 환기시켰다. 앞서 소개된 와인보다 스파이시함이 더해져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했는데, 한 참가자는 “선물용으로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포트 와인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브랜드매니저의 ‘꿀팁’도 전수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포트 와인은 속된 말로 ‘뽕따’가 가능하다. 병을 오픈한 뒤 디캔팅 없이 바로 마셔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또한 이미 발효가 끝난 만큼, 오픈을 해도 쉽게 산화되지 않는다. 와인병 뚜껑을 잘 닫고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길게는 한 달까지도 보관이 보관이 가능하니, 과음을 피해야 하는 캠핑 혹은 나이트 캡 용으로 실속 있는 선택이다.
이날 요리에 인우FS의 ‘화이트엔젤스 푸아그라 스프레드’가 활용된 만큼, 너랑셀라 참가자들은 디저트 요리를 함께 만들며 손쉬운 푸아그라 활용법을 배우기도 했다. 잠시 키친으로 자리를 옮겨 말랑말랑한 파이지를 반죽하고, 푸아그라와 우유, 치즈 등을 섞은 속 재료를 부으면 ‘초간단 푸아그라 치즈 타르트’가 완성됐다. 웃고 떠드는 사이 금세 구워진 타르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먹음직스러운 디저트였다.
잔을 부딪히며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무렵, 마지막으로 ‘다우, 20년 숙성 토니 포트(DOW’S 20 YEARS OLD TAWNY PORT)’가 대미를 장식했다. 토니 스타일 포트는 양조된 와인을 작은 오크통에서 오랜 시간 숙성한 것이다. 함께 제공된 페어링 음식은 다름 아닌 ‘푸아그라 아이스크림’! 장내가 술렁였다. 듣도 보도 못한 파격적인 조합에 놀란 참가자들은 서둘러 숟가락을 들었다. 아이스크림은 흑임자 같기도 하고 인절미 같기도 하면서 버터처럼 응축된 고소함이 매력적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다. 참가자들이 와인의 첫입을 머금은 것이다. 오묘한 황갈색 빛이 도는 토니 포트는 맛 또한 그 색을 닮았다. 캬라멜을 녹여 넣은듯한 그윽한 향기. 새콤하고 진한 말린 과일의 풍미. 견과류와 버터를 닮은 특유의 감칠맛이 푸아그라 아이스크림과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한 참가자는 “포트 와인이 왜 디저트 와인으로 유명한지 알겠네요”라면서, 행사를 기획한 나라셀라 마케팅팀의 노영은 과장에게 살짝 가격을 묻기도 했다. 이때 다른 참가자들도 대화를 잠시 멈추고 귀를 쫑긋 세웠다는 것은 비밀이다. 디저트 시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금세 서로 친해진 참가자들이 합심해 “지하의 와인샵 (나라셀라 리저브)에 다녀오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은 더욱 비밀이다. 결국 식사를 마무리할 무렵에는 모두의 손에 포트 와인이 한 병씩 전리품(?)처럼 들려 있었다. 역시 사람들을 한마음으로 뭉치게 하는 데는 와인만한 것이 없다.

다시 발견하는 ‘와인’의 가치
새로운 너와 나를 발견하는 기회
너랑셀라 2기 행사는 자신의 와인 취향을 발견하며 서로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 커플은 프랑스 와인에 푹 빠져 있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격에 고민하고 있었다. 이들은 “포트 와인이 훌륭한 대체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프랑스로부터 와인 공급이 끊기자 포트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영국인들처럼 말이다.
‘방탈출 카페’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세 명의 참석자들은 “달짝지근한 와인도 디너와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사이에서 가장 맛있는 포트 와인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했지만, 이번 행사로 이른바 ‘와인 보는 눈’이 조금 생겼다는 것에서만큼은 모두들 동의했다. 평소 뷰티, 여행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긴다는 이 MZ세대들은 이제 와인 문화까지 섭렵해 ‘와린이’ 대열에 합류한 듯 보였다.
단짝 친구들끼리 함께 방문한 이들은 “결혼식을 올린다면 하객들에게 답례품으로 주고 싶을 만큼 너무 맛있는 와인이었다”라면서 “오늘 특별한 시간을 보내며 포트 와인에 애정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홀로 방문한 한 참가자는 처음엔 쭈뼛거렸지만, 와인 몇 모금에 웃음을 되찾고 이 사람 저 사람과 SNS 아이디를 교환하기 바빴다. 그는 지하 와인 셀라에서 본인 입에 맞았던 루비 포트와 어머니가 좋아할 것 같은 20년 숙성 토니 포트 중 무엇을 구입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어머니의 취향을 골랐다고 전했다. 입맛이 까다로운 어머니를 위해 맛있는 술을 대접하고 싶다면서.
<NARA> 독자들의 와인 취향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까? 만약 여러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매력의 포트 와인을 조심스레 추천하고 싶다.




* 해당 기사는 나라 셀라의 협찬으로 편집ㆍ제작되는 와인 매거진 <NARA>6호에 게재되었습니다.
글 김유라
사진 생동 스튜디오 @saengdong.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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