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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돌변 왜?··· 주식 오른다면 뭔짓이라도 해?
스타벅스의 돌변 왜?··· 주식 오른다면 뭔짓이라도 해?
  • 김시래 경제전문기자
  • 승인 2025.01.20 0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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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로 영입된 니콜 CEO는
앞으로 자신의 재임기간 중
'스타벅스의 주식이 (치폴레멕시칸그릴처럼)
800%가 오를 때까지'
온갖 기상천외 한 방법을
다 동원할지도 모른다.

한국의 스타벅스는 아직 아니라지만 미국 등 북미 스타벅스에서는 27일부터 "매장에 와서 커피를 시키지 않고 앉아 있으면 내쫒을 수도 있고, 화장실을 그냥 이용할 수도 없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가 그간 자랑하던 '개방형 카페 정책'을 7년만에 전격 폐지키로 한 것이다.

스타벅스에 들어와 커피 안시키고

화장실을 쓴 흑인을 내쫒아 비난받자

'개방형 카페' 로 위기 벗어난 건데....

 스타벅스는 2018년 미국 필라델피아 매장에서 커피를 시키지 않고 화장실을 쓴 흑인 2명과 말다툼 끝에, 경찰에 신고를 하자 거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었다.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다급해진 스타벅스는 서둘러 누구나, 언제나 매장에 들어와 그냥 쉬었다가도 되는 '개방형 카페 정책'을 선언했다. 이후 개방형 카페는 스타벅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러나 스타벅스의 개방형 카페는 시행 7년만에 전격 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우선 북미 지역 1만1천개 점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한국 등 해외의 다른 지역 점포로 곧 확대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왜? 

  한마디로 새로 취임한 브라이언 니콜(50)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의 '주식 띄우기' 일환으로 해석된다. 좋게 말해 경영쇄신책이다. 

  사실 지난해 7월 니콜을 전격 영입한 이유는 스타벅스가 경영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최근 몇년간 경기둔화, 커피숍간 경쟁심화 등으로 실적이 악화돼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져 외식업체 전반적인 실적이 악화됐다. 더구나 스타벅스는 여러차례 가격을 인상해 고객들이 저렴한 커피숍을 찾아 떠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가자지구 전쟁 때 친이스라엘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혀 중동과 동남아지역에서 불매운동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특히 중국사업 부진으로 주식가치는 20% 넘게 추락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주식을 올리는 일이라면

무슨짓이라도 하는 CEO를 

구원투수로 영입했기 때문? 

 다급해진 스타벅스는 지난해 7월 '구원투수'로 멕시칸 패스트푸드업체 치폴레멕시칸그릴을 이끌던 니콜을 전격 영입했다. 그는 치폴레멕시칸그릴 재임 6년간 주가를 800%나 끌어올린 '전설적인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니콜은 취임사에서 "스타벅스 본래의 아늑한 커피숍 이미지를 되찾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바꿔말하면 지금껏 시끌벅적한 도떼기 시장같은 커피숍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확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니콜의 의지에 따라 스타벅스 스스로 인종차별 비난을 벗어나기 위해 도입했던 '개방형 카페' 정책까지 폐지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불도저 같은 니콜은 앞으로 자신의 재임기간 중 '스타벅스의 주식이 치폴레멕시칸그릴처럼 800%가 오를때까지'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을 다 동원할지도 모른다.  

패러디 삽화=최로엡
패러디 삽화=최로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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