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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집단피부병 논란에... “늑장대응 아니다” 주장
현대중 집단피부병 논란에... “늑장대응 아니다” 주장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1.01.08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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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중공업 계열 조선소의 도장작업 노동자들에게 집단적으로 피부병이 발생한 가운데, 사측의 미흡한 대응이 일을 키웠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측은 피부병 문제를 확인한 뒤에도 한동안 관련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측은 해당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의 기존 도장작업 방식에는 대기중에 오존을 발생시키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정부가 VOCs 감축 규제를 내놓자 사측은 작년 VOCs 함량이 낮은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도입했는데, 이 제품이 노동자에 피부병을 일으켰다. 해당 제품의 제조사는 KCC지만 현대중공업 측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제품개발 시 사측(현대중공업)의 의견도 많이 반영됐을 것이다”라고 조심스레 밝혔다.

 

현대중, ‘늑장대응’,‘비정규직 차별’ 논란에 입 열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지난 11월 3일 기자회견을 열어 피부질환 역학조사를 촉구했다.

 

지난해 8월 노동자 A씨가 피부질환을 앓고 있다고 호소하자 회사 관계자와 무용제 도료의 제조사인 KCC 관계자가 직접 찾아와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후에도 비슷한 증상을 가진 노동자들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이에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9월 말부터 회사에 무용제 도료 사용 중단을, 울산고용노동청에는 임시건강진단을 각각 요청했다.

일각에선 현대중공업의 늑장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었다. 사측이 8월에 문제를 확인했음에도 “피부 발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은 특정 성분을 확인했다”며 도료 교체 계획을 밝힌 것은 지난 11월 6일로, 그 대처가 다소 늦어졌다는 것이다. 그사이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에는 지난 9월부터 KCC의 무용제 도료가 공급돼 3개월간 27명의 피부 질환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검증되지 않은 개발품 테스트를 노동자에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측은 “늑장대응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증상자 확인 후 바로 문제가 되는 제품을 회수했고, 제조사측에 바로 원인규명을 요청했다”며 “또한 노동청의 건강진단 명령이 있기 전에도 (하청업체직원 포함) 유증상자에 대한 건강진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직업병의 사후처리 과정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직업병 소견을 받은 직원 중 정규직 노동자는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됐으나, 사내 하청 노동자는 회사를 떠나야 했다는 것이다.

사측은 위 논란 역시 부정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직업병 유소견자 다섯 분 중 하청업체 소속 네 분은 모두 질병의 업무 유관이 확인이 되자마자 안전상 이유로 작업에서 배제됐다”면서  “일자리를 뺏긴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네 분 중 세 분은 현재 하청업체 소속의 다른 업무로 배치 된 것으로 확인된다”며 “나머지 한 분은 일을 그만 두었지만 개인적인 이유에서였다”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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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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