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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제조업 경기, 여전히 '흐림'
2분기 제조업 경기, 여전히 '흐림'
  • 김진양 기자
  • 승인 2019.04.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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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장대 주력산업 암울...한류 영향 경박단소는 '맑음'

2분기 제조업 체감 경기가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중국과 유럽연합(EU)의 경기 둔화 가능성, 신흥국 및 중동지역 경제 불안,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아직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8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결과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은 하회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2월25일부터 3월15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됐다.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는 "신규 수주가 본격화되고 최근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에 따라 내수(64→84)와 수출(80→100)부문의 체감경기가 모두 개선되는 등 반등폭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부채주도 성장의 한계가 드러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베네수엘라·터키 등 신흥국 불안, 저유가로 인한 오일머니 고갈 등 통제가 어려운 대외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현재 우리 경제는 재정·외환 건전성과 국가신용도 같은 펀더멘털은 견고하지만 경기 불안감 고조로 수출·투자가 부진한 긍·부정 요인들이 혼재돼 있다"며 "고용노동, 서비스·신산업 부문의 예측가능성을 높여 기업의 불확실성을 축소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경박단소와 중후장대의 명암이 엇갈렸다. 최근 한류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화장품(135), 제약(118), 의료정밀(102)의 전망이 밝은 반면, 주력 제조업인 자동차·부품(78), 철강(82), 전기장비(82), 정유·석화(83), 기계(87) 부문은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다만 조선·부품(107) 산업의 경우 최근 들어 신규 수주량과 선박 인도량이 증가세를 보이며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지역별로는 주력제조업 소재지의 체감 경기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자동차·철강이 밀집한 전북(59)과 대구(65)의 부진이 도드라진 가운데, 최근 관광과 식료품 수출에서 호조세를 보이는 강원(112) 지역의 전망이 가장 밝았다. 

제조기업의 전반적 투자 여건은 부정적이었다. 제조기업 10곳 중 8곳(80.8%)이 "현재 투자 여건이 어렵다"고 답한 반면 "양호하다"는 응답은 19.2%에 그쳤다.

2분기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투자 계획에 대해 응답기업 대부분은 보수적(82.3%)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경기 불확실성 증대(69%), 고용노동환경의 변화(27.7%), 기존시장 경쟁 과다(26.6%), 자금조달 어려움(25.4%) 등을 차례로 꼽았다.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정부 전망치(2.6~2.7%)를 하회할 것'이라는 응답이 45.5%로, '전망치 수준은 달성할 것'(44.8%)이라는 응답을 앞섰다.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거나(6.7%), 3%대 성장(3.0%)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은 소수에 그쳤다. 

한국 경제·산업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해결이 시급한 문제를 묻는 질문에는 '고용 노동의 선진화(44.1%)', '혁신기반 재구축(42.1%)', '서비스산업 발전(24.0%)', '인구충격에의 대응(20.4%)', '자율개혁 분위기 조성(20.3%)', '교육혁신(10.6%)' 순으로 답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 역량 악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 모멘텀 마련을 위해 재정의 역할을 늘려 경제·산업의 단기 역동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규제플랫폼 개선이나 전통제조업 경쟁력 강화 등 근본적 구조개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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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김진양 기자 jy.kim0202@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