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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숙의 문화톡톡] 환생 로맨스 웹툰과 죽음의식- 죽음의 푸가 앞에서 아모르 파티를 외치기
[서곡숙의 문화톡톡] 환생 로맨스 웹툰과 죽음의식- 죽음의 푸가 앞에서 아모르 파티를 외치기
  • 서곡숙(문화평론가)
  • 승인 2019.12.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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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과 환생: 죽음의 문제와 삶의 문제

죽음은 인간의 종말, 유기체의 완전한 소멸이자 필연적 현상이며, 이런 죽음의 필연성으로 제한적이고 한 번밖에 없는 삶, 유한한 삶에 대한 소중함이 부여된다.[1] 죽음의 유형은 자연적 죽음과 비자연적 죽음이 있다. 비자연적 죽음에는 내적 요인에 의한 죽음, 외적 요인에 의한 죽음, 거짓 죽음이 있다. 내적 요인은 주로 자살이며, 외적 요인은 암살, 결투/전투, 공개 처형 등이 있으며, 거짓 죽음은 선택적 죽음, 중간적 죽음, 유사 자살 등 정신적 혹은 상징적 죽음이다.[2] 죽음의 의미는 위엄 있는 죽음, 비참한 죽음, 부끄러운 죽음, 불쌍한 죽음, 불안한 죽음, 경멸스러운 죽음 등으로 나뉜다. 죽음을 이해하는 중심인물의 태도 세 가지는 첫째, 자아인식을 통해 죽음을 당당하게 받아들이기, 둘째, 새로운 탄생을 위한 과정으로 인식하고 죽음을 기쁘게 받아들이기, 셋째, 죽음을 감당하지 못해 죽음의 압력으로부터 도피해버리는 체념의 삶 선택하기이다.[3] <괴물>,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친구>, <웰 컴 투 동막골> 등 한국 흥행영화에서도 죽음의 변형, 조작, 원한 등을 진혼제와 희생제의로 풀고자 죽음을 호명한다.[4]

환생은 생명체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말한다. 최근 환생 로맨스 웹툰에서는 전생을 통한 죽음의 문제와 환생을 통한 삶의 문제를 제기한다. 환생 로맨스 웹툰은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는 경우와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경우로 나뉜다. 대부분의 환생 로맨스 웹툰은 연인, 배우자, 가족에 의한 죽음이나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강하게 나타난다. 환생 로맨스 웹툰은 《군주의 여인》, 《외과의사 엘리제》와 같이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는 경우와 《황제의 외동딸》,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와 같이 타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경우로 나뉜다. 죽음의 유형, 의미작용, 죽음을 이해하는 중심인물의 태도, 희생제의를 통해 이러한 환생 로맨스 웹툰에서 드러나는 죽음의 의미작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군주의 여인》: 공생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군주의 여인》에서 제국의 최고 명문가 아르제 공작가에 태어나 황후가 된 미녀 레이아는 자신의 신분을 믿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 황제의 노여움을 사서 단두대에서 처형된다. 전생의 삶에서 레이아는 자신의 사치, 악행, 질투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모함, 폭행, 살인 등의 죄를 저지른다. 마침내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황제에 대한 사랑과 집착으로 후궁에 대한 살해를 시도하다 단두대에서 죽음을 당하고 자신의 가족까지 죽게 만든다. 환생의 삶에서 레이아는 악행으로 인한 자신의 죽음과 사랑하는 가족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깊이 반성하여, 착하고 검소하게 살기, 무술과 마법 등 죽지 않게 여러 가지 능력 키우기, 호위 무사 고용하기, 선행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증진시키기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 특히 황제에 대한 사랑과 집착으로 인해 비참하고 끔찍하게 죽지 않기 위해서 황제와 최대한 거리를 두고 결혼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전생에서 드러나는 죽음의 의미작용에 대해서 살펴보면, 왕후 레이나는 배우자인 황제에 의한 공개 처형이라는 점에서 외적 요인에 의한 죽음, 비자연적 죽음을 당한다. 그녀의 죽음은 자신의 악행으로 인한 것이며 아울러 자신의 가족까지 연루되어 함께 처단된다는 점에서 비참한 죽음, 부끄러운 죽음, 경멸스러운 죽음이 된다. 레이나의 죽음은 죽음에 대한 공포 경험, 자신의 악행으로 인한 선한 인물의 죽음, 처벌자인 배우자의 잔인성, 죽음으로 인한 각성과 선한 삶의 추구, 남성 친족에 대한 집착 없애기, 전생과는 다른 새로운 사실의 발견 등의 특성을 보여준다. 그녀는 처음에는 죽음으로부터 도피하지만, 나중에는 적극적인 노력으로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전생과 환생의 삶을 비교해 보면, 불변의 것과 가변의 것으로 나뉜다. 황제에 대한 레이아의 사랑과 전생의 기억은 불변적이다. 하지만, 레이아에 대한 황제의 사랑, 레이아와 주변 사람들의 죽음은 가변적이다. 레이아는 죽는 순간을 끊임없이 떠올리며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며 죽지 않기 위해서 필사적인 몸부림을 한다. 죽음에 대한 인식이 삶에 대한 인식으로 전환한다. 여주인공의 운명적 사랑과 주인공의 사랑의 변화를 통해 남성의 사랑에 대한 상처와 배신의 기억을 강조한다. 전생과 환생의 유사성과 차이, 새로운 사실의 발견으로 인한 반전 등 정보의 차이로 인해 관객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든다.

 

《외과의사 엘리제》: 전문성으로 생명을 구하기

《외과의사 엘리제》는 1차 삶에서 엘리제는 왕국 제일의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황태자에게 첫 눈에 반해서 황태자비가 되지만, 계속되는 악행으로 배우자인 황태자에 의해 화형을 당하게 된다. 2차 삶에서 송지현으로 태어나 전생의 과오를 뉘우치고 서울대 최연소 의대 교수가 되어 많은 생명을 살리게 되지만, 태평양 한가운데 1만 피터의 높이의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다시 죽게 된다. 3차 삶에서 자신의 전생들의 기억을 간직한 채 다시 1차 삶으로 환생하게 된 엘리제는 황태자비가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자신으로 인해 가족이 죽음을 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자신의 뛰어난 의술로 병원과 전쟁터에서 많은 목숨을 살리게 된다.

전생의 죽음에서 드러나는 의미작용을 살펴보면, 여주인공은 화형, 비행기 추락 사고라는 비자연적 죽음, 외적 요인에 의한 죽음을 당하며, 1차 삶에서는 비참한 죽음, 부끄러운 죽음, 경멸스러운 죽음이지만, 2차 삶에서는 불쌍한 죽음을 당한다. 죽음의 의미작용은 여주인공의 악행과 사고로 인한 죽음의 공포, 처벌자인 배우자의 잔인성, 자신과 가족의 죽음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 개인의 악행과 전쟁으로 인한 죽음, 진실의 부분만을 아는 지배 권력을 보여준다. 죽음에 대한 인물의 태도에서 여주인공은 죽음의 공포로부터 도피해 버리는 체념의 삶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당당하게 대하는 삶으로 변화한다. 1차 삶의 범죄적 존재에서 2차 삶의 순결한 이름으로 거듭난 후 죽으며, 3차 삶에서는 폭력적인 죽음의 현실에 맞서는 예외적 인물이 된다.

전생과 환생의 삶을 비교해 보면, 불변의 것과 가변의 것으로 나뉜다. 황태자에 대한 엘리제의 사랑과 전생의 기억은 불변적이다. 하지만, 엘리제에 대한 황태자의 사랑과 엘리제, 주변 사람들의 죽음은 가변적이다. 그리고 자신으로 다시 환생하는 경우와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는 경우가 동시에 나타난다. 특히 여주인공은 1차 삶에서의 화형으로 인해 죽는 순간을 끊임없이 떠올리며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며 죽지 않기 위해서 필사적인 몸부림을 한다. 죽음에 대한 인식이 삶에 대한 인식으로 전환된다. 여주인공은 전생과는 달리 황태자비가 되지 않고 의사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한다. 여주인공의 운명적 사랑과 주인공의 사랑의 변화를 통해 남성의 사랑에 대한 상처와 배신의 기억을 강조한다. 전생과 환생의 유사성과 차이, 새로운 사실의 발견으로 인한 반전 등 정보의 차이로 인해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든다.

 

《황제의 외동딸》: 초연한 자세로 두려움을 극복하기

《황제의 외동딸》에서 여주인공은 한국에서 태어나 평범한 여자로 살다가 25살에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살해된다. 이후 여주인공은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 황제의 외동딸인 아리아드나 레르그 일레스트리 프레 아그리젠트로 태어난다. 하지만 아버지 황제는 반역으로 피로 얼룩진 옥좌에 올라선 반왕이며, 대륙을 공포로 몰아넣은 희대의 폭군이며, 왕비, 후궁들, 여주인공의 형제들과 이복형제들을 모두 살해한다. 갓난아기로 태어난 아리아드 공주는 아버지 황제에게 살해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

전생의 죽음에서 죽음의 유형과 의식은 비자연적 죽음, 외적 요인에 의한 죽음이며, 그 의미는 비참한 죽음, 불쌍한 죽음이다. 그 죽음의 의미작용은 의문의 살해로 인한 죽음의 공포, 죽음으로 인한 현실의 폭력성 자각, 인간 존재의 한계와 공생의 삶 추구, 개인/권력의 폭력적 상황에서 살아남기이다. 죽음을 이해하는 여주인공의 태도는 죽음 앞에서 의연하고 초탈하다. 극한 상황에서 선량한 인물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에서 주인공의 희생제의이자 진혼제의 역할을 수행한다. 전생에서 주인공의 죽음은 선량하거나 인간적인 인물의 죽음으로 죽음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집단의 모순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환생에서는 그러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점에서 여주인공이 죽음에 대한 공포, 폭력적인 죽음으로 인해 저항과 항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그 현실에 맞서는 예외적 인물이 된다.

전생과 환생의 삶을 비교해 보면, 불변의 것과 가변의 것으로 나뉜다. 전생의 기억은 불변적인 반면, 자신의 죽음은 가변적이다. 여주인공이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어서 상황에 대한 예측이 힘들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에 대한 긴장감과 기대감이 공존한다. 여주인공은 전생에서는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환생에서는 아버지에게 죽음을 당할까봐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끼는 상황이다. 의문의 죽음을 경험한 25살의 정신연령을 가진 갓난아기 여주인공은 아버지 황제가 자신의 목을 조르는 상황에서도 울지 않고 의연하게 버텨야 하는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한다. 여성이 사회의 폭력이나 가정의 폭력 문제에서 위기를 겪는다는 점에서 최근의 여혐 폭행이나 살인을 형상화한다.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여성성으로 남존여비의 세계에서 승리하기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에서 수희는 26살에 불미스런 사건으로 연인 진수와의 소박하지만 아름답던 사랑을 뒤로 하고 새로운 세계에서 공주 상희로 환생한다. 전생에서 수희는 남성들에게 어필하는 매력을 타고났지만, 자신에게 선물 공세를 하는 부자, 전문가를 제치고 순수하고 자상한 연인 진수만을 사랑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거절당한 것에 원한을 품은 남성에 의해 살해당한다. 전생과 마찬가지로 남성들에게 어필하는 매력을 갖고 태어난 상희는 남존여비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왕과 세 명의 왕자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전생에서의 죽음의 유형은 비자연적 죽음, 외적 요인에 의한 죽음이며, 그 의미작용은 비참한 죽음, 불쌍한 죽음이다. 죽음의 의미작용은 살인으로 인한 죽음의 공포 경험, 남성과 현실의 폭력성 자각, 유연한 처세를 통한 삶 의지, 남성의 독점욕과 탐욕에 의한 여성의 희생과 죽음, 지배 권력의 무능력이다. 죽음을 이해하는 인물의 태도는 자아인식을 통해 죽음의 압력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죽음의식에서는 선량한 인물의 죽음으로 인한 희생제의, 진혼제 역할을 하며, 여주인공은 폭력적인 죽음의 공포에 맞서는 예외적 인물이다.

환생의 삶에서는 불변적인 것과 가변적인 것이 혼재되어 있다. 여주인공과 주인공의 사랑, 남성들에 대한 여주인공의 매력은 불변적이다. 하지만, 주인공의 능력과 성격 차이, 남존여비의 세계, 신분제 사회에서의 왕족, 초능력자 남성들, 전생의 기억의 차이에서는 가변적이다. 상희는 전생에 대한 확실한 기억을 갖고 있는 데 반해, 약혼자 진수는 전생에 대해 흐릿한 기억의 파편만이 있기 때문에 연애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전생과 달리 까칠한 성격의 소년 진수는 4살의 상희 공주에게 끌리는 자신이 로리타 콤플렉스인지에 대해서 의심하고, 청년 진수는 상희가 9살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만남을 시작한다. 상희 공주는 복종과 애교로 간신히 살아남지만, 서서히 주변의 남성 인물들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상희 공주는 자상한 첫째 왕자와는 소통의 관계를 형성하고, 차가운 둘째 왕자에게는 끊임없이 순종적 자세로 어필하고, 천방지축 셋째 왕자에게는 강아지와 같은 펫 관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그녀는 아버지 왕에게는 소통의 관계, 순종적 자세, 펫 관계, 웃음과 애교 등으로 총애를 받는 공주로 거듭난다. 이렇듯 상희 공주는 남존여비의 세계에서 자신의 모든 지략과 매력을 총동원하여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남성들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기 위해 행동을 개시한다.

 

이생망: 죽음같은 삶에 운명애의 의지로 맞서기

자신으로 다시 환생한 《군주의 여인》과 《외과의사 엘리제》는 유사한 내러티브적 특성을 보여준다. 여주인공 모두 전생에서 자신의 악행으로 인해 공개 처형을 당할 뿐만 아니라 가족까지도 희생되며, 비자연적 죽음, 외적 요인에 의한 죽음, 비참한 죽음, 부끄러운 죽음, 경멸스러운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여주인공은 악행을 선행으로 속죄하기, 주변 인물에 대한 가학적 행동에서 소통과 공생의 관계로 전환하기, 자신으로 인해 가족이 희생당하지 않게 자신을 먼저 희생시키기, 사랑하는 사람에게 집착하지 않기 등 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인다. 다시 자기 자신으로 환생하여 전생의 과업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여 많은 부분은 달라진다. 하지만, 전생에서 자신이 사랑하고 집착하는 권력자인 배우자에 의해서 공개처형을 당한 여주인공이 주인공을 사랑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실패로 끝난다. 결국 여주인공은 다시 또 비극적 사랑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주인공을 사랑하게 되지만, 주인공의 사랑을 바라지 않으며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대상에 대한 덧없는 사랑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한편, 두 작품에서 두 여주인공의 대처방식은 조금 상이하다. 《군주의 여인》에서 레이아는 무술/마술과 같은 능력을 키우고 ‘공생’ 관계를 통해 많은 친구들과 조력자들을 만들어서 모함, 음모, 질투, 납치 등의 위기를 극복한다. 《외과의사 엘리제》에서 엘리제는 2차 삶에서 얻은 외과의사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중병에 걸린 환자들, 도시의 전염병, 전쟁터의 부상병들을 치료하며 헌신적 삶을 살게 되면서 국민들의 존경을 받게 된다. 독자는 보답 받지 못하는 사랑과 죽음에 대한 끔찍한 공포에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전생과 환생에서 똑같은 인물로 태어나서 비슷하지만 다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기대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참여하게 된다.

타인으로 다시 환생한 《황제의 외동딸》과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도 유사한 내러티브적 특성을 보인다. 전생의 삶에서 두 여주인공 모두 살인이나 사고로 인해 급작스럽게 젊은 생명을 마감하게 되며, 전생의 삶에서 자신의 행동과는 상관없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세월호 사건과 같은 급작스러운 사고사에 의한 청춘의 죽음 혹은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처럼 여성 혐오에 의한 처녀의 죽음을 형상화하고 있다. 그리고 환생의 삶에서 존귀한 신분인 공주로 태어났지만, 매일 군주 아버지에 의해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는 점에서 극과 극의 대비를 이룬다. 여주인공은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가 자신을 살해할 수도 있다는 죽음의 공포에 시달린다. 여주인공은 전생의 끔찍한 죽음과 환생의 다가올 죽음이라는 이중의 공포를 겪게 되지만, 전생의 죽음을 겪었고 20대의 정신연령을 갖고 있어서 아기 혹은 어린이이지만 의연한 태도로 위기를 극복한다.

한편, 두 편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과도한 기대와 어른스러운 행동을 기대하는 현실에서 과중한 교육열과 부담감을 형상화하고 있다. 독자 입장에서는 잔인한 살인을 일삼는 군주가 점차 딸바보가 되어가는 것이 흥미로운 지점이다. 폭군 아버지의 경우 여주인공인 딸에 의해서 잔인한 행동 뒤에 숨은 인간적인 본성이 드러나는 것 혹은 잔인한 인물이 점차 인간적으로 변모하는 것이 반전의 묘미를 준다. 그리고 여주인공의 경우 아기나 어린이의 외모와 맞지 않는 어른스럽고 능청스러운 대사의 부조화도 웃음을 유발한다.

네 편의 환생 로맨스 웹툰은 모두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첫째, 여주인공이 전생의 기억을 갖고 환생함으로써 전생의 삶을 반성하고 이전 삶에서 획득한 여러 가지 지식과 연륜으로 환생의 삶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점에서 청년들의 ‘이생망’과 관련하여 좌절과 소망을 대변한다. 둘째, 끔찍한 죽음의 공포가 환생의 삶에서 계속 나타나는 것은 비참하고 불확실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여주인공의 불안과 두려움을 반영한다. 가장 끔찍한 죽음을 겪었기에 현실에서 웬만한 역경은 모두 견뎌낸다. 특이한 점은 그 죽음의 공포를 주는 대상이 자신이 사랑하는 배우자이거나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이며, 모두 남성이라는 사실이다. 셋째, 어떠한 노력에 의해서도 사랑이 바뀌지 않은 운명과 자신의 부모는 선택할 수 없다는 필연이 내재되어 있으며, 어차피 닥쳐올 운명이라면 과감하게 다시 한 번 부딪쳐 보겠다는 여주인공의 의지가 돋보인다. 넷째, 대부분의 작품이 웹소설에서 대중성을 확보한 다음에 웹툰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독자에게는 전생의 삶과 환생의 삶의 비교와 대조뿐만 아니라 웹소설과 웹툰의 비교와 대조를 통해서 독해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참고자료

[1] 이을상, 『죽음과 윤리―인간의 죽음과 관련한 생명윤리학의 논쟁들』, 백산서당, 2006, 6쪽.

[2] 문경훈, 「죽음을 통해서 본 라신의 비극」, 서울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 석사논문, 2003, 220-221쪽.

[3] 이인복(외), 『한국문학에 나타난 죽음』, 예림기획, 2002, 35쪽.

[4] 서곡숙, 『영화와 N세대: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영화에서 드러나는 N세대 실천 양상』, 홍경, 2017, 188쪽.

 

사진 출처: 네이버 웹툰, 카카오페이지 웹툰

 

글: 서곡숙

영화평론가. 비채 문화산업연구소 대표로 있으면서, 세종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영화평론가협회 기획이사, 서울시 영상진흥위원회 위원장,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학술출판분과 위원장, 르몽드 아카데미 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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