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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형의 시네마 크리티크] 개인의 안정과 부조리의 척결 - <엘리트 스쿼드 Elite Squad>(2008)
[정재형의 시네마 크리티크] 개인의 안정과 부조리의 척결 - <엘리트 스쿼드 Elite Squad>(2008)
  • 정재형(영화평론가)
  • 승인 2021.04.19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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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영화 <엘리트 스쿼드 Elite Squad>(2008)는 3부작으로 기획되어, 미디어, 경찰, 정치가의 사회적 영향력을 탐구하는 주제를 갖고 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리우 데 자네이로와 마약밀매, 가난이 주요한 소재일 것이다. 브라질은 1964년에서 1985년까지 군사정권이었고, 후유증으로 관료, 정치가, 경찰의 부정부패가 심해 경제는 형편없이 저조했다. 이 영화는 1997년 여전히 경제가 어렵고 부정부패가 만연할 당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경찰의 부패가 심했고, 깨끗한 경찰특공대 보피(BOPE)의 활약상을 그린다. 이 영화는 책 [엘리트 스쿼드 Elite da Tropa]를 근거로 한다. 이 책은 사회학자인 루이즈 에두아르도 소아레즈와 전직 특공대원 두 명과 같이 쓴 책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1997년 브라질. 리오데자 네이로의 슬럼가. 파티가 벌어지고 그곳에 경찰차가 들이닥친다. 그들은 마약조직과 거래를 시작하고,이를 지켜보던 다른 경찰에 의해 총격전이 벌어진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경찰 특공대(보피)가 출동한다. 6개월 전으로 돌아간다. 보피의 대장인 나시멘토는 아내와 통화하며 경찰과 내통하는 마약밀매를 감시중이다. 그는 부패를 몹시 싫어하여 둘을 다 처치하는 성격이다. 집에 온 나시멘토, 아내는 임신중이다. 그는 자신의 인생이 복잡해짐을 느낀다. 이제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 빨리 후계자를 정해서 은퇴하고 싶다.

 

 

신규 경찰이 들어온다. 행동적인 네투와 사려깊은 마티아스. 둘은 단짝 친구지만 성격은 판이하다. 네튜는 정비소업무에 배정된다. 차의 부속을 경찰들이 도둑질해먹는 것을 알게된다. 마티아스는 법관을 희망하여 대학에서 공부도 한다. 학교에서 마리아란 부잣집 학생을 만난다. 그녀는 사회봉사 활동에 열심이다. 교황이 내방한다는 소식과 함께 보피의 경계엄무가 하달된다. 마티아스는 슬럼가의 엔지오 모임에 참석한다. 그들이 마약조직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마약조직의 두목은 타이아노다. 그들은 엔지오를 도와주고 대학에 마약을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나시멘토는 교황이 오기 전에 마약조직을 소탕하는 ‘성하작전’을 수행중이다. 망보던 애를 족쳐 마약조직을 알아낸다. 자백한 애는 조직원에게 죽고 만다. 그 어머니가 나시멘토를 찿아오고 그는 자신의 아들을 생각하면서 죄책감을 느낀다. 그는 애의 시체를 찿아 집에 가져다 줘야겠다고 생각해 마약조직에 침투한다. 한편 네투는 서장이 돈을 갈취하는 것을 골탕먹이기 위해 서장이 받는 돈을 중간에 가로채 버린다. 이 일로 서장은 화가 나서 이들을 전출시키고 그들에게 자신의 부조리를 알려준 파비오를 혼내주려고 한다. 파비오는 서장 부하에게 잡혀 어디론가 끌려가게 된다. 파비오는 네투에게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네투와 마티아스는 파비오를 구하기 위해 그들을 따라간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파티를 벌이고 있는 슬럼가였다. 그들은 마약밀매원들과 거래를 하기 위해 서있었다. 네투는 그것을 오해하여 총을 발사하기 시작한다. 총격전이 발생하고 경찰서장은 보피를 파견을 요청한다. 마침 나가있던 나시멘토는 그곳에 출동하여 죽을 위기에 처해있던 네투와 마티아스를 구해낸다. 이들은 좀더 강해지기 위해 보피에 지원한다. 보피의 훈련은 혹독한 것이었다. 결국 둘은 지옥훈련을 통과하고 보피가 되었다.

그날의 총격사건으로 신문에 난 마티아스는 결국 마약조직 및 바이아노에게 알려진다. 타이아노는 자신을 불리하게 할 경찰을 가까이 두었다고 마리아에게 협박한다. 마티아스와 마리아는 이후 사이가 안좋아진다. 마티아스는 법관인터뷰를 위해 네튜에게 심부름을 맡기고 대신 갔던 네튜는 총격전에 휘말려 죽게된다. 친구를 잃은 마티아스는 마리아나 엔지오단체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된다. 역시 부하를 잃고 스트레스를 받던 나시멘토는 바이아노를 잡아야 모든 게 끝난다는 걸 안다. 그들은 마리아의 도움으로 도피중인 바이아노를 잡아 죽인다. 나시멘토는 마티아스를 후계자로 정하고 은퇴하여 가정으로 돌아갈수 있게 되었다.

영화는 나시멘토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된다. 그는 은퇴를 앞두고 후계자를 찿고자 한다. 그가 은퇴를 앞둔 이유는 아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가정생활을 하면서 격렬한 경찰생활과의 갈등으로 노이로제까지 발생한다. 그의 눈에 든 두 명의 신인. 네투와 마티아스. 그는 네투와 마티아스를 지켜본다. 나시멘토는 의롭고 정직한 경찰이다. 그는 브라질경찰의 부패를 증언한다. 마약밀매갱조직과 연루된 부패한 경찰들. 그는 두 조직을 싹쓸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는 후계자를 정해서 그 정의로운 일을 물려주고 싶다. 결국 그는 마티아스를 선택한다. 마티아스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그는 안심하고 후계자를 정한 후 가정으로 돌아온다.

 

영화는 두 가지 개념을 설명한다. 하나는 나시멘토 개인의 심리적 안정. 다른 하나는 사회의 부조리 척결. 이 두 개는 동시에 하나의 개념으로 귀결된다. 그것은 개인의 안정과 사회의 안정이라는. 따라서 영화는 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평화. 그만큼 인간과 사회는 불안정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영화는 개인과 사회를 서로 교차하면서 진행한다. 개인의 안정은 사회의 안정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개인이 안정되려면 사회가 안정되어야 한다. 무엇이 먼저인지 그 순서는 잘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둘이 긴밀히 연결되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나시멘토는 이 두 가지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는 은퇴하여 아기와 아내가 있는 가정으로 돌아가 안정을 취한다. 그러나 그가 몸바쳤던 부조리의 척결을 이어가야 한다. 그걸 대리로 해줄 후계자를 지정하는 것. 그것은 자신이 직접 부조리를 해결하는 일 만큼이나 중요하다.

권위적인 정권하에서는 개인을 희생하면서 국가에 충성하는 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그건 보수적인 영화의 구조다. 여기서는 개인을 희생하지 않는다.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를 동시에 숭배한다. 그런 점에서 무조건적인 국가의 충성을 강요하지 않는다. 집단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것을 파시즘이라 한다면 이 영화는 그런 점에서 파시즘적이지 않다. 경찰을 우상화했다고 해서, 국가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해서 관제적이고 보수적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글·정재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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