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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경영난 속 성과급 ‘2조5000억’ 뭇매 ... ‘혈세 낭비’ 논란
한전, 경영난 속 성과급 ‘2조5000억’ 뭇매 ... ‘혈세 낭비’ 논란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2.09.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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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한전 제공)/출처=뉴스1

한국전력과 산하 11개 자회사들이 경영난 속에서도 5년간 2조 5,000억원의 성과급을 챙긴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이 한전과 11개 자회사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7~2021) 지급한 성과급은 약 2조 5000억원에 달했다.

해당 기간 가장 많은 성과급을 가져간 한전은 8,625억원을 지급했다. 이밖에 한국수력원자력 5,233억원, 한국전력기술 2,108억원, 한전KDN 1,635억원, 한전KPS 1,475억원 순이었다.

한편, 한전은 지난해 5조 8,601억 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 영업 손실액은 14조 3,000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원유·가스 가격이 폭등한 만큼, 한전 적자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한해 적자가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적자의 원인으로는 국제 연료비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 제한, 전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급격한 신재생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투자 확대 등이 거론된다.

지난 9일 한전이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2022~2026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한전의 올해 연결 기준 부채는 179조20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45조 7,970억원)보다 33조 4,085억원 급증한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한전이 지난 5년간 대규모의 성과급을 챙겼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혈세로 성과급 잔치를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방만한 경영을 하면서도 국민 혈세를 남의 돈처럼 펑펑 쓴 공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기업 방만경영 논란 단골주자
한전 “민생 부담 최소화 할 것”

 

한전은 그간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임원들이 공기업 가운데 최고수준의 연봉을 챙긴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한전의 억대 연봉자는 지난 2017년 1,567명에서 작년에는 3,288명으로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는 한전의 2급 이상 퇴직자 30%가 그룹사에 재취업하는 ‘고위직 품앗이’ 현상을 비판하기도 했다.

경영 비효율도 지적받고 있다. 박수영 의원실에 따르면 한전은 13개 출자회사에 5,112억원을 투입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220억원만 회수하여 출자금 회수율이 4.3%에 불과했다. 이 중 10개 회사는 출자금 회수율이 0%로 출자금 회수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전의 자본잠식 상태 회사 대부분은 태양광,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시행하는 곳이며 다른 발전공기업과 함께 출자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해진다.

지속되는 경영 논란에 대해, 올해 한전 관계자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전기·가스에 대한 생산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국가 경제의 위기 상황에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민생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 · 김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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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yulara199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