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턴 111. 독특한 제목이다. 공상과학 소설? 아니다. 읽다 보면 이 제목은 독일 민주공화국(동독)에서 생산된 트랜지스터의 이름임을 알게 된다. “그것은 식탁 위에 군림했다.” 나레이터인 칼 비쇼프가 이 트랜지스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작가 루츠 실러는 1963년, 동독에서 태어났다. 1995년부터 시집을 출간해온 그는 2014년 첫 소설 『크루소』를 내놓았다. 1989년 여름, 동독 발트 섬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든 것에서 떨어져 있는 이곳’, 발트 섬에 자리를 잡으려 한다.
『스턴 111』역시 새로운 공간으로의 이동과 적응에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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