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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그림자" : <마니에르 드 부아르> 4호 『음모론의 유혹』
“어두운 그림자" : <마니에르 드 부아르> 4호 『음모론의 유혹』
  • 김민주 인턴
  • 승인 2023.03.28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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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마니에르 드 부아르> 4호 『음모론의 유혹』
ㅡ '음모론이 매혹적인 이유'부터 '언어의 타락이 빚은 코로나 시대의 역설'까지 ...
ㅡ 팬데믹과 인포데믹, 음모론의 모든 것을 담다

 

1)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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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에르 드 부아르> 4호 『음모론의 유혹』 / 18,000원

 

당신은 당신이 당신이라는 사실을 확신하나요? 혹시 외계인은 아닐까요? 당신이 발 딛고 사는 이 국가는 정말로 당신을 위해 존재할까요? 정치인과 의사, 과학자, 군인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에 복속되지는 않았을까요?

음모론이 사방에 퍼져있습니다. 음모론의 토대가 되는 허위정보는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만약 정치가나 공인된 언론인이 허위정보를 유포한다면 단순 실수로 문제를 덮고 지나가곤 합니다. 문제는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겠다는 자만 섞인 주장입니다. 냉전이 종식된 이래 주요 언론은 줄곧 지배 담론의 독점권을 거머쥐고, 공공 담론의 틀을 제시하고, 대중으로부터 일체의 비판적 사고를 박탈했으며, 지배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는 다짜고짜 포퓰리스트나 선동가로 몰아세웠습니다.

권위주의의 시대가 막을 내린 오늘날, 언론과 정치권, 재계의 맹목적인 결탁이 날로 심화하면서 기존의 공식 담론은 신뢰를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권력자들의 파렴치한 만행에 침묵할 만큼 권력을 지향하는 언론인이라면, 다른 사안이라고 해서 거짓을 꾸미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현대사는 각종 책략으로 점철되어 있고, 진실은 대부분 그림자 저 너머에 가려져 있습니다. 음모론자들은 불신을 양분 삼아 유언비어를 퍼트립니다. ‘허위정보’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허위정보’를 추종하는 이들은 그 숫자가 늘어만 갑니다.

이번 ‘음모론의 유혹’ 편은 모두 4부, 24편의 글로 이뤄집니다. 음모론의 원천과 메카니즘, 역사적 음모 사건들, 음모론과 권력의 관계, 그리고 코로나 19 시대의 음모론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글이 집중 게재됩니다.

 

 

 

2) 목차

 # 서문 어두운 그림자의 힘 ― 브누아 브레빌 Benoit Breville

# 책을 내며 음모론이 매혹적인 이유 ― 성일권

# 1부 음모론의 원천

음모론의 단서, 박탈의 징후 ― 프레데리크 로르동
픽션 속의 음모론, ‘뒤마’에서 ‘다빈치 코드’까지 ― 에블린 피에예
음모론 메커니즘의 10가지 원칙 ― 브누아 브레빌
음모론을 반대하는 음모론의 실체 ― 프레데리크 로르동
사회심리학이 해석하는 음모론의 공간 메커니즘 ― 마리나 마에스트루티

# 2부 역사의 시험대

케인스의 음모(?), 프랑스를 외면하고 독일을 편든 이유 ― 알랭 가리구&장 폴 기샤르
처칠은 왜 우군이었던 그리스 좌파를 버렸나? ― 조엘 퐁텐 Joelle Fontaine
중일전쟁 촉발한 일본의 음모, ‘만주사변’ ― 알랭 루 Alain Roux
‘레닌은 독일 스파이’라는 음모의 정체 ― 알렉상드르 쉼프 Alexandre Sumpf
신나치즘으로 진화한 유대-볼셰비즘의 음모 ― 폴 헤인브링크 Paul Hanebrink
칠레 쿠데타 ‘Z계획’은 자작극? ― 조르주 마가시슈 Jorge Magasich

# 3부 음모론적 상상력

마크롱의 위험한 음모, ‘노란조끼’ 고립 전략 ― 세르주 알리미&피에르 랭베르
이기적인 미국 의사집단의 음모 ― 토마스 프랭크
‘UFO 음모론’의 진짜 배후는? ― 피에르 라르그랑주
음모론적 인간, 호모 컨스피런스 ― 손현주

# 4부 팬데믹 vs. 인포데믹

거대 제약산업의 음모에 마비된 국가들 ― 프레데리크 피에뤼 & 쥘리앵 베르노동 & 프레데리크 스탕바크
제도권의 권위추락을 파고든 코로나 음모론 ― 프레데리크 로르동
음모론 : 언어의 타락이 빚은 코로나 시대의 역설 ― 목수정
정부와 의료계의 비즈니스적 음모 ― 필리프 데캉

# [Annexe] 주목할 음모론의 퍼즐

 

3) 책 속으로

 

<마니에르 드 부아르> 4호 『음모론의 유혹』 내지

 

음모론의 원천

 

“박탈. 이 용어는 음모론의 사회적 (정신적이 아닌) 사실에 정치가 접근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음모론을 이유가 없는 망상, 아니 우매한 민중의 특성이라는 것 이외에 다른 이유가 없는 망상이라고 보는 대신, 비정상적이지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로 볼 수도 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정보접근, 투명한 정치이슈, 심오한 대중논의 같은 수단을 박탈당했을 때 나타나는 결과 말이다. ” (프레데리크 로르동 Frédéric Lordon)

ㅡ '음모론의 단서, 박탈의 징후' 중에서

 

“시대가 복잡해졌다는 것을 말할 필요가 있겠다. 매우 세련된 캠브리지 출신의 젊은 스파이는 소련과 영국비밀정보국을 위해 이중 첩보원으로 일하면서 워터게이트, 케네디 암살사건, 스탈린식 재판까지 종횡무진 활약한다. 선·악, 민주주의·전체주의 같은 양극적인 세계에 머물기에는 너무 복잡한 인물이다. 존 르 카레가 우울하고 우수에 찬 확신없는 스파이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 1963)를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은, 이보다 훨씬 전인 1948년에 조지 오웰이 소설 『1984』를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은 바로 국가의 음모였다. 그리고 미래가 이를 증명했다.” (에블린 피에예 Evelyne Pieiller)

ㅡ '픽션 속의 음모론, ‘뒤마’에서 ‘다빈치 코드’까지' 중에서

 

역사의 시험대

 

“이런 때였던 만큼, 레닌이 ‘독일 스파이’라는 의혹은 빠른 속도로 번져나갔다. 결국 레닌은 독일황제를 위해 일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프랑스와 영국의 동맹국인 러시아를 불안에 빠뜨리기 위해, 독일 군대가 편의를 봐주어 1917년 4월 레닌이 쉽게 귀국할 수 있었다’는 소문이 돌자, 레닌은 비난받기 시작했다. 알렉산더 케렌스키에 의해 그해 7월 1일 시작된 독일군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엄청난 참사로 끝난 시점에 이 폭로가 이루어졌다. 에르몰렌코는 볼셰비키의 자금과 지시사항들이 독일로부터 흘러 들어온다고 단언하면서도, 레닌이 독일의 자금을 어느 정도 받았는지, 또한 얼마나 자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말하지 못했다. 레닌도 위험과 호사를 오가며 사는 많은 스파이들처럼, 그 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일까?” (알렉상드르 쉼프 Alexandre Sumpf)

ㅡ '‘레닌은 독일 스파이’라는 음모의 정체' 중에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공산당이 붕괴한 이후 유대-볼셰비즘 문제는 국가 차원의 추모 논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유대-볼셰비즘 신화 형성에 사용된 각종 이념적 지표는, 형태만 달리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1930년대에 반동우파는 유대-볼셰비즘 위협에 대항해 기독교 유럽에 방벽을 쌓으려 했다. 최근 우익 극단주의자들은 유대-볼셰비즘이 이슬람화된 서유럽, 즉 ‘유라비아(Eurabia)’라는 망령을 퇴치할 해독제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윌리엄 피어스(우익 운동가 윌리엄 루터 피어스의 가명)는 자신의 소설 『The Turner Diaries 터너 일기』(1978)에서 흑인과 공산주의자들이 전 세계의 백인사회를 파괴한다는 이야기를 펼쳤다. 오늘날 열렬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은 『터너 일기』 등 과거 문헌에서 영감을 얻어, 무슬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유대-볼셰비즘의 신화는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유대인 음모의 근원이 되는 과대망상증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폴 헤인브링크 Paul Hanebrink)

ㅡ '신나치즘으로 진화한 유대-볼셰비즘의 음모’까지' 중에서

 

<마니에르 드 부아르> 4호 『음모론의 유혹』 내지

 

음모론적 상상력

“권력과 언론이 노란조끼 운동을 터무니없고 수준 이하의 주장을 한다고 비난하고, 상대하기 불가능한 세력으로 몰아 정치적으로 고립시키면, 그들의 기대는 손쉽게 실현될 것이다. 노란조끼 운동을 깎아내리려는 시도가 성공하면 마크롱 대통령이 2017년부터 추진했던 전략, 즉 정치를 자유주의와 포퓰리즘의 대립으로 단순화시키려는 전략이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주의 대 포퓰리즘 개념이 확고해지면,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은 좌파나 우파나 상관없이 한 바구니에 몰아넣고 모든 내부 비판을 ‘포퓰리즘 국제 연대’의 투쟁의 일환이라 치부하면 된다. 마크롱 대통령이 생각하는 포퓰리즘 국제연대에는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 이탈리아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와 함께 폴란드 보수주의자, 영국 사회주의자, 프랑스 독일 민족주의자들이 섞여 있다.” (세르주 알리미 Serge Halimi, 피에르 랭베르 Pierre Rimbert) 

ㅡ '마크롱의 위험한 음모, ‘노란조끼’ 고립 전략' 중에서

 

팬데믹 vs. 인포데믹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는 가장 강력한 이해관계를 만들어냈지만, 이해가 얽히면 진실은 자 취를 감춘다. 강력한 공공정책과 해당 정책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서로 상충하면 모순 을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이해관계의 모순을 유발하는 원인을 바꾸지 않고 틈새를 좁히 려면 말로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러 가지 말과 구변을 다해 입장을 설파한다. 처음 엔 교육을 하고, 해석과 해설을 한다. 그러다 해석이 안 먹히면 남는 건 거짓말 뿐이다." (프레데리크 로르동 Frédéric Lordon) 

ㅡ '코로나시대, 당황한 반음모론자들' 중에서

 

 

4) 미리보기

 

5) 저자 소개

피에르 랭베르 Pierre Rimbert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부편집장

토마스 프랭크 Thomas Frank
저널리스트 겸 역사가. 잡지 공동 창간자 겸 편집자. 문화와 이념의 역사가로서 미국 선거 정치와 선동, 대중문화, 주류 저널리즘, 경제 등에서의 경향을 분석한다. 저서에 『The People, No: A Brief History of Anti-Populism』(2020), 『Listen, Leberal』(2016), 『The Wrecking Crew: How Conservatives Rule』(2008) 등이 있다.

한승동
<피렌체의 식탁> 전 편집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와 한겨레신문의 도쿄 특파원 및 국제부장을 지냈다.

피에르 라르그랑주 Pierre Largrange
아비뇽 예술대학 사회인류학 교수. 전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연구원. 주요 저서로는 『La guerre des mondes a-t-elle eu lieu? 우주 전쟁은 일어났을까?』(2005), 『Ovins. Ce qu'ils ne veulent pas que vous sachiez 비행접시: 그들은 당신이 알기를 원하지 않는다』(2007) 등이 있다.

슬라보예 지젝 Slavoj Zizek
슬로베니아의 철학자, 문화이론가.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대학교 사회과학 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경희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심리분석과 정치학, 대중문화 등을 포함하여 폭넓은 영역을 넘나드는 강연과 저술로 주목받고 있다.

프레데리크 피에뤼 Frederic Pierru
사회학자.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CNRS) 연구원. 주요 저서로는 Andre Grimaldi와 함께 저술한 『Sante: urgence 보건: 위급상황』(2020)이 있다.

쥘리앵 베르노동 Julien Vernaudon
리옹 대학병원 HCL 의사

프레데리크 스탕바크 Frederick Stambach
프랑스 앙바자크에서 활동 중인 의사

목수정
한국과 프랑스의 경계에 서서 글쓰기를 하는 작가 겸 번역가. 주요 저서로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야성의 사랑학』, 『파리의 생활 좌파들』 등이 있고, 역서로 『에코사이드』, 『자발적 복종』 등이 있다.

사빈 세수 Sabine Cessou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특파원

필리프 데캉 Philippe Descamps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자

드니 뒤클로 Denis Duclos
인류학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연구 이사

성일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발행인. 파리 8대학에서 정치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주요 저서로 『비판 인문학 100년사』, 『소사이어티없는 카페』,『오리엔탈리즘의 새로운 신화들』, 『20세기 사상지도』(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자본주의의 새로운 신화들』,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 등이 있다.

 

한편, <마니에르 드 부아르> 시리즈는 서점과 온라인 홈페이지 정기구독 등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 김민주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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