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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한화-대우조선 인수 조건부 승인
공정거래위원회, 한화-대우조선 인수 조건부 승인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3.04.27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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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3.4.25/ 출처=뉴스1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 한화가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처음 시도한 지 15년 만이다.

공정위는 지난 26일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대우조선해양 주식 49.3%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승인을 결정했다. 한화시스템 등이 지난해 12월 기업결합을 신고한 뒤 4개월여 만에 내려진 최종결정이다.

한화는 공정위가 제시한 함정 부품 일부에 대한 가격과 정보 차별 금지 등이 포함된 시정조치 내용을 준수할 계획이다.

시정조치는 함정 부품업체인 한화가 함정 건조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이 입찰을 진행할 때, 경쟁사업자에 비해 함정 부품 견적 가격을 차별하거나 기술정보를 차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한화가 경쟁사업자로부터 얻은 영업비밀을 계열회사에 제공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은 3년간 시정조치를 준수해야 하고, 반기마다 시정조치 이행 상황을 공정위에 보고해야 한다.

한화는 5월 중 대우조선 유상증자 참여,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 선임 절차 등을 거쳐 신속히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한화 계열사 5곳은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편, 한화는 최근 5년간 함정 부품 10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65∼100%에 달하는 1위 사업자이고, 대우해양조선은 수상함 시장 점유율 2위, 잠수함 시장에서는 점유율 98%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 출처=대우조선해양

다만 대우조선 정상화는 한화의 숙제로 남겨졌다.

대우조선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적자 규모는 3조4천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의 작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천542.4%까지 치솟았다.

올해 1분기도 대형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2020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적자다.

10년 전 1만3천명에 이르렀던 대우조선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8,300명으로 5천명 가량 감소했다.

일단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의 자금이 수혈되면 대우조선의 재무구조는 일정 부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한화는 당분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력 확충과 재배치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에너지 사업 확대 등 사업 재편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27일 "조건부 승인에 따른 경영상의 제약에도 경영 실적이 악화한 대우조선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와 기간산업 육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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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kimyura@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