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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물가지표 꺾여도 성급한 안심은 일러”
한은,“물가지표 꺾여도 성급한 안심은 일러”
  • 김나현 기자
  • 승인 2024.01.30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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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이슈노트…과거 물가안정기 사례 분석 결과
"마지막 리스크 주의 안하면 실패…인내심 필요"

점차 인플레이션 지표가 낮아지는 모습이나 마지막 단계 리스크는 잔존하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한국은행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물가 지표가 기술적으로 낮아지는 기저효과를 물가 안정기로 오인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단계에서 성급하게 완화 기조로 전환하는 통화정책은 지양해야 한다는 취지다.

물가안정에 성공한 국가들의 경우 최초 인플레이션 충격 발생 이후 물가안정기에 진입하기까지 평균 3.2년 소요됐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를 인용하며,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실패한 대부분은 ‘성급한 승리 선언(premature celebration)’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개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 (자료사진)
이달 개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 (자료사진)

한은 통화정책국 정책분석팀 정성엽 차장 등은 29일 '물가안정기로의 전환 사례 분석 및 시사점'을 주제로 한 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펴냈다. 물가 안정기 사례 분석 대상은 한국과 미국, 일본, 영국, 스웨덴, 뉴질랜드 등이었다.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물가안정 진입에 실패한 사례를 보면, 큰 폭의 인플레이션 충격 이후 기술적으로 따라오는 기저효과를 물가안정기로의 진입으로 오인하면서 정책당국이 성급히 완화 기조로 전환한 사례가 다수"라고 밝혔다. 이때 마지막 단계 리스크에 대한 부주의가 원인이 된다. 

마지막 단계 리스크란 가격조정 모멘텀과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이 남아있는 가운데 기저효과로 물가 상승 지표는 안정돼 보이는 상황을 가리킨다.

쉽게 말해, 기조적 인플레이션 하락만으로 물가안정기로의 재진입을 확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안정기로의 진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헤드라인 지수의 일시적 반등에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유의하게 반응하지 않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기대 및 품목별 분포를 보면 아직 가격조정 모멘텀이 남아있는 데다 비용충격이 추가로 발생할 여지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마지막 단계 리스크는 잔존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일부 물가지표의 일시적 긍정 신호(head fake)에 과도한 의미를 두지 않도록, 다양한 지표들의 추세적 움직임을 인내심을 갖고 종합적으로 분석·판단하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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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기자 tmng1002@gmail.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