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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단신
서평 단신
  • 편집부
  • 승인 2012.09.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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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고래, 그리고 대포> 피에르 에마뉘엘 루
1886년, 프랑스와 한국이 수교관계를 맺기 전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책이다. 당시 조선(1392~1897)으로 불리던 한국에서는 프랑스 등 해외 신부들을 통해 천주교가 전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프랑스는 조선을 개항하기 위해 함대를 사용했는데, 피에르 구스타브 로즈 프랑스 극동함대 제독이 1866년 말 강화도를 침략했다. 이 책은 프랑스와 한국의 고문서, 외교 고문서 등 자료를 토대로 병인양요를 새로운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병인양요는 경제적 배경(고래 사냥, 황금, 광물자원 등), 전략적인 배경(프랑스, 영국, 러시아의 관계), 그리고 정치적 배경(청제국의 위협)이 복합적으로 얽힌 사건으로 보고 있다.

<빈곤한 두 세대> 장프랑수아 락, 뉘마 뮈라르
1970년대 말 발표한 첫 번째 연구서 <가난한 사람들의 돈>(Seuil출판사·1985)과 그로부터 30년 후에 발표된 두 번째 연구서를 종합한 에세이다. 사회학자인 두 저자는 초기에는 자선단체들이 전하는 이미지,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대부분의 연구가 전하는 이미지를 바꾸려 노력했다. 2000년대에는 실업, 부동산 거품 붕괴, 노동, 생활 방식, 가족, 기관들과의 관계가 원인이 되는 사회 분열을 연구하고 있다. 두 저자는 사회복지 서비스 혜택자 목록과 여러 인터뷰를 통해 노동자의 아이들이 대물림받는 빈곤을 조명해본다.

<새로운 비정규직 노동자> 카린 셰르셸
1990년대부터 이루어진 노동시장 활성화 정책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다룬 연구서는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바로 이 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영국·폴란드를 대상으로 연구한 책으로, 1990년대부터 이어진 노동시장 활성화 정책이 구직자들의 고용력을 높여 실업을 면하게 한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하지만 고용의 안정화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노동시장 활성화 정책은 노동자, 특히 청년 노동자들의 비정규직화를 확대했다고 한다.

<과학 이론> 세드리크 비야니
기업 구조조정은 현대 자본주의의 특징인 해체와 창설의 끝없는 과정에 속한다. 기업 전략 전문가인 두 저자는 프랑스와 유럽 기업의 경영 실무 방식을 있는 그대로 전한다. 프랑스와 유럽 기업에서는 지나치게 구속적이라고 판단되는 제도 규칙, 특히 노동시장에 대한 규칙에서 벗어나기 위한 혁신적인 경영방식이 발전하고 있다. 공공평가 방식만으로는 기업에 드는 비용을 부분적으로밖에 파악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성스러운 연합>  볼프강 비퍼만
엥겔스와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에 나오는 유명한 첫 구절이 있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이 망령을 쫓아가기 위해 모든 유럽 열강들이 성스러운 연합을 이루었다.’ 이 책 제목 ‘성스러운 연합’은 <공산당 선언>의 첫 구절에 나온 표현을 따온 것이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전세계에서 일어난 반공산주의 사상들을 분석해본다. ‘신십자군’으로 칭송받은 프랑코군, 반미 목소리에 대한 비난이 이루어지는 미국,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학살이 모두 반공산주의 기치 아래 일어났다. 저자는 요즘 반공산주의 대신 이슬람혐오증이 불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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