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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으로 풍성한 5월호
불온으로 풍성한 5월호
  • 홍세화 | 편집인
  • 승인 2009.05.02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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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편집인과 함께 '르 디플로' 읽기
“ 신록의 계절, 5월은 혁명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불온하지 않은 <르 디플로>는 애당초 불가능하지만 이번 호는 특히 불온으로 풍성합니다. 감히 묻습니다. “혁명은 왜 일어나는가?”라고. 첫 번째 특집입니다. 서구의 68년과 우리의 80년이 5월이었지만 그 때문이 아닙니다. 작년 가을 세계화된 금융자본주의가 파탄이 난 이후 세계 곳곳에서 사회적 저항들이 더욱 꿈틀대고 있습니다. 우리 촛불이 타오른 지도 1년을 맞았습니다.

현실사회주의권이 무너진 뒤 신자유주의가 유일사상으로 군림하면서 자유주의자들은 “역사는 끝났다.”고 호언했습니다. 역사의 종말, 그것은 곧 혁명의 종말이었습니다. 혁명은 기껏해야 ‘패배자들이 함께 부른 아름다운 노래’ 속에 아련한 향수처럼 남아 있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 혁명을 예찬합니다. 프랑스 대혁명을 되돌아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너머의 세상을 넘봅니다. 우리가 에릭 홉스봄의 글을 다시 읽고자 하는 이유도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이번 특집은 “폭력이냐, 비폭력이냐”의 촛불의 고민에도 시사점을 줄 것입니다. 한편 체 게바라의 말처럼 불가능한 꿈을 꾸더라도 리얼리스트를 벗어나선 안 되겠지요. 좌파를 표방한 제도 정치권과 관료화된 노총까지 어떻게 사회운동을 질식시키는지 살펴보고 교양계급의 저항의식이 어떻게 소진되는지 따져 묻습니다. 또 ‘21세기 사회주의’ 또는 혁명의 거울로 라틴아메리카와 중국을 비춰봅니다.

‘제국주의의 잔재들.’ 또 하나의 특집입니다. ‘식민’ 또는 ‘식민주의’ ‘제국주의’라는 말이 품고 있는 엄중한 무게에 비해 ‘잔재’라는 말은 너무 가볍습니다. 잔재라고 표현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사회의 기본 골격과 체질이 된 것은 역사청산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우리만의 일이 아닙니다. 1면 기사로 뽑은 ‘녹색뉴딜’은 이명박 정권이 주장하는 ‘녹색 성장’이 그 자체로 얼마나 모순되는지 명료히 드러내줄 것입니다. 최근 런던에서 열린 ‘G20’이 어떻게 아이엠에프를 봉합했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밖에 만만치 않은 내용의 기사들도 열독해주길 바랍니다. 국방부가 일깨워 주었듯이 불온이 곧 교양인 사회이기에 더욱.

앞으로 알찬 내용과 함께 편집 면에서도 점차 나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독자가 속속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착륙에 성공하기엔 아직 먼 길이 남아 있습니다. 주위 분들에게도 구독을 권유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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