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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검찰, 돈세탁 혐의 중국은행 기소
이탈리아 검찰, 돈세탁 혐의 중국은행 기소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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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검찰이 중국은행 밀라노 지사와 직원 4명을 포함한 297명을 돈세탁과 탈세 등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이탈리아 법원에 제출될 예정인 기소장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지난 2008년 '돈의 강(river of money)'이라고 명명된 수사를 시작해 중국 범죄조직들이 중부 토스카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플로렌스 검찰의 지울리오 몬페리니 검사가 작성한 170페이지 분량의 기소 관련 문서를 통해 이탈리아 일부 도시에서 화폐위조, 횡령, 불법 노동착취, 탈세, 매춘 등 범죄활동으로 모인 자금이 중국으로 불법 송금됐다고 말했다.

문서에 따르면 45억유로(약5조6400억원)이 넘는 자금이 2006~2010년 이탈리아에서 중국으로 불법적으로 송금됐고 이 가운데 22억유로가 중국은행 밀라노 지사의 계좌를 통해 이뤄졌다. 

문서는 "중국은행이 불법 계좌이체의 수수료로만 75만8000유로가 넘는다"고 적시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중국은행 밀라노 지사와 소속 직원 4명이 범죄에 연루된 검은 돈으로 의심되는 이체에 대해 보고를 하지 않았다며 이들을 기소명단에 포함시켰다. 

검찰 기소장은 이들이 송금되는 돈의 출처를 은폐하는 것을 도왔다며 다수의 송금건이 가짜 이름의 송금자로 플로렌스, 프라토 등 토스카나 주요 도시들에 살고 있는 중국 국적자들에게 보내졌다고 지적했다. 

해당 이체건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소액으로 나눠졌고 최종적으로 중국에서 누가 해당 금액을 받았는 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기소장은 적시했다. 

이번 수사는 이탈리아에서 중국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8년 치안판사 피에트로 수찬이 처음 시작했다. 

지난 2013년 토스카나의 프라토 소재 한 중국인 의류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토스카나에서 중국인들의 지하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화재 당시 사망자들은 대부분 공장 노동자들로 쇠창살이 설치된 임시 숙소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장에는 근로자 11명이 석고 벽판으로 만든 임시 침대에서 잠을 자면서 생활하고 있었다. 프라토는 저가 의류를 생산하는 중국인 의류 공장들의 중심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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