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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턴 흑인교회, 참극 후 첫예배 "인종 간 화합"
찰스턴 흑인교회, 참극 후 첫예배 "인종 간 화합"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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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우월주의자의 총기난사로 목사를 포함한 교우 9명을 잃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가 사건 4일만인 21일(현지시간) 다시 문을 열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수많은 교인과 애도 인파가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 모였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교회 밖까지 길게 이어졌다. 예배당 밖에 모인 인파들도 한여름의 열기를 견디며 두시간 동안 이어진 예배를 함께했다.

희생자 중 한명이었던 이매뉴얼 교회 목사 클레멘타 핑크니를 대신해 방문 사제가 예배를 주도했다. 핑크니 목사의 자리는 검은 천으로 덮인 채 비어있었다. 그의 장례식은 오는 26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의 예배는 총기난사범 딜런 루프(21)가 보인 인종적 증오의 극복을 보여주는 기회이기도 했다. 한대 대서양을 횡단하는 노예거래의 수도였던 찰스턴에 희생자 유가족의 용서와 이매뉴얼 교회의 회복은 인종 간 화합을 의미했다.

예배단에 오른 존 길리슨 목사는 "이제 그들은 하나님의 집에서 당신의 말을 듣고 있다. 이제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며 운을 뗐다. 사제들은 "루프의 범죄가 사랑과 믿음을 부수는 데 실패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예배에 모인 교인들은 목소리를 높여 찬송가를 부르고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며 그들의 결속을 단단히 했다. 누군가는 울부짖었고 또 다른 이들은 서로의 손을 부여잡았다. 슬픔과 환희가 가득한 가운데 예배는 이어졌다.

니키 할리(공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역시 이매뉴얼 교회의 한 자리를 지켰다.

이매뉴얼 교회를 찾은 이들은 예배가 많은 위안이 되었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어린 시절부터 이매뉴얼 교회를 다녔던 타노샤 보지어(40·여)는 이날 세 아이와 함께 교회를 찾았다. 보지어는 "이곳에서 바로 신의 영혼을 느꼈을 것"이라며 "즐거운 예배였다"고 말했다.

조지아 주의 아틀란타에서 수시간을 달려온 라이언 셰파드 역시 예배에서 이매뉴얼 교회의 결의를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이매뉴얼 교회가 지나온 역사는 결코 어떤 것도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밤 총기난사로 9명을 숨지게 한 루프는 현재 9명에 대한 살인, 무기 소지와 공격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증오범죄와 국내테러 혐의 역시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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