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앨라배마주의 행정주도인 몽고메리의 주의사당 앞에 게양된 남부연합기가 전격 철거됐다.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몽고메리 주의사당에 게양된 남부연합기를 내리라고 명령했고 실제 전격 철거됐다.
벤틀리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남부연합기 철거가) 올바른 일"이라며 남부기 철거를 명령했다.
주지사의 명령에 따라 24일 오전 의사당 앞의 기념비에 걸렸던 4개 남부기가 철거됐다.
앨라배마 주정부의 야사미 오거스트 공보관은 벤틀리 주지사가 남부기로 인한 논란으로 다른 중요한 주의 현안들이 지체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남부기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부기가 박물관으로 옮겨질 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오거스트 공보관은 다음 절차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오거스트 공보관에 따르면 이번 결정을 내리기 전에 벤틀리 주지사는 주의 관련법과 정책을 모두 검토했고 철거명령에 장애요소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앨라배마주의 결정에 따라 남부의 다른 주에서도 남부기 퇴출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 주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찰스턴 소재 흑인 교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기 난사로 흑인 9명이 숨지면서 미국에서는 인종 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남부연합기의 퇴출에 논란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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