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호 구매하기
평화협상 결렬된 예멘 내전 '재격화'
평화협상 결렬된 예멘 내전 '재격화'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02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평화협상이 결렬된 예멘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유엔은 인권 악화를 이유로 예멘의 인도주의 위기 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상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아파 후티 반군은 1일(현지시간)정부군의 보루인 남부도시 아덴에 포격을 가해 민간인 31명이 숨졌다.

친정부군 대변인인 알리 알아흐마디는 후티와 동조세력이 아덴의 정부군 지역인 알만수라에 15발의 카투샤로켓(장사포)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동트기 직전 발사된 로켓들은 이슬람 성월(聖月) 라마단을 맞아 아침금식을 앞둔 인파들로 분주한 거리를 강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오전 공격 때도 희생자들을 매장하기 위해 모인 주민들이 피격당하면서 희생자가 늘어났다.

알카데르 라스와르 아덴시 보건국장은 여성 3명과 어린이 2명 등 모두 31명이 숨졌으며 1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간밤에는 예멘 정부를 지원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아덴 인근 다르사드와 코르마크사르 등지에 주둔 중이던 반군을 공습했다.

연합군 관계자는 공습으로 13명의 반군 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교전 격화에 유엔은 예멘에 3급(레벨3) 인도주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3급은 비상사태 최고 등급이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스티븐 오브라이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이 관련해 산하기구들과 만나 예멘 상황을 논의했다"며 "모든 기구들은 3급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를 6개월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예멘 인구의 80% 이상인 2110만명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중 1300만명은 당장 먹을 음식이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가장 상황이 열악한 1170만명을 우선 지원하는 긴급 계획을 마련했다.

하크 대변인은 "내전으로 160개 의료시설이 보안 불안과 연료 등 보급품 부족으로 문을 닫으면서 의료시스템 전체가 붕괴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예멘 제3의 도시 타이즈에서는 정부군이 전날 탈옥한 1200명의 수감자 수색작업을 시작했다.

정부군 관계자는 "반군이 후퇴를 용의하게 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교도소 문을 여는 바람에 5~8명의 알카에다 조직원을 비롯한 1200여명이 탈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알카에다는 정부군과 후티 반군의 갈등을 틈타 어부지리로 지난 4월 남동부 항구도시 무칼라를 장악하는 성과를 거뒀다.

예멘에서는 지난해 수도 사나를 장악한 후티 반군이 올해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의 근거지인 남부 아덴을 향해 진격하면서 내전이 격화됐다.

하디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하는 한편 지원을 요청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에 연합군을 구성해 3월 28일부터 후티 공습을 시작했다.

양측은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유엔의 중재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평화회담을 벌였지만 휴전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스마일 울드 체이크 아흐메드 유엔 예멘 특사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를 방문해 리아드 야신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과 만나 예멘 상황을 논의했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온라인뉴스팀
온라인뉴스팀 lemonde100@naver.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