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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그리스 긴급유동성지원 9억유로 증액 결정
ECB, 그리스 긴급유동성지원 9억유로 증액 결정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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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시중은행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약 3주만에 다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ELA 한도를 이번 주내로 9억유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ELA 한도 증액은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이다.

드라기 총재는 "그때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하며 증액 재개 이유를 설명했다. ELA 한도 증액으로 그리스 시중은행들도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는 관측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그리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은행들이 다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증액 규모가 적다는 점에서 그리스 정부의 자본 통제 조치는 계속될 뿐더러 그리스 은행권 전체가 영업을 재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2차 구제금융 협상이 불발되자 당월 29일부터 시중은행 영업을 중단시키고 ATM(현금인출기)의 인출 규모를 일일 60유로로 제한하는 자본통제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그리스가 상대적으로 정상화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신호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소시에테제너럴의 킷 저크스 연구원도 이번 증액이 상당히 적은 양이라며 "조만간 한도를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와 함께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제공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유로그룹은 성명을 통해 "그리스 정부가 7월 12일 유로 정상회의에서 결정한 개혁안을 채택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리스 의회는 15일 유로존이 3차 구제금융 협상의 전제조건을 내건 경제개혁안 입법을 압도적 표차로 가결시켰다. 

이날 ECB 통화정책회의 기자회견에서 질문은 모두 그리스에게로 초점이 맞춰졌다. 드라기 총재는 "그리스가 현재 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유로존에 남아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관련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실상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자신했다. 그는 그리스가 20일까지 ECB에 35억유로의 채무를 갚을 것으며 앞서 미지급된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부채 12억유로도 상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 관계자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70억유로의 브릿지론(단기자금) 집행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브릿지론이 집행되면 드라기의 말대로 그리스는 충분히 채무를 갚을 수 있게 된다. 

드라기 총재는 또한 그리스의 부채 경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발언을 내놨다. 드라기는 "그리스가 부채 경감이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문제는 어떤 경감안이 ECB의 틀 안에서 가장 최선의 형태가 되는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0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9월 이후 현재까지 10월 연속 동결 행보다. 하루짜리 예치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기존과 동일하게 각각 -0.20%, 0.30%로 유지시켰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매월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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