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호 구매하기
그리스, 다음 달 3차 구제금융 협상 마무리
그리스, 다음 달 3차 구제금융 협상 마무리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22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리스 정부가 다음 달 20일(현지시간)까지는 국제 채권단과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이날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위한 2차 경제 개혁법안 초안을 의회에 상정하며 이 같은 뜻을 나타냈다.

올가 헤로바실리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정부는 2차 개혁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는 즉시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ECB)과 협상을 개시할 것이다"며 "늦어도 다음 달 20일까지는 협상이 마무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재정이 거의 고갈됐지만 다음 달 20일까지 ECB에 32억유로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또한 9월엔 IMF에 대한 15억유로 부채 상환 만기일도 예정돼 있다.

그리스는 2차 개혁법을 통과시켜야 유럽재정안정화기구(EFSF)를 통해 3년간 최대 860억유로(약 108조원)로 추산되는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받는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2차 개혁법안에는 은행예금 보유고를 10만유로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보장하는 EU 지침이 담긴 관련법과 민사소송에서 절차를 간소화해 소송비용을 줄이는 사법개혁안 등 2개 안건이 포함된다. 

앞서 지난 15일 그리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구제금융 협상 조건인 4개의 개혁법안을 법제화하는 데 성공했다. 

4개 개혁법안의 내용은 부가가치세(VAT) 인상, 연금 감축, 통계청의 법적 독립성 보장, 예산 삭감 등이다. 

◇ 22일 2차 개혁법안 표결…공무원노조 반대 집회

2차 개혁법안은 22일 의회 표결을 앞두고 있어 이날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지도력이 다시 한 번 시험 무대에 오르는 날이 될 예정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1차 개혁법안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자신이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내부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의회의 총 재적 300석 가운데 찬성 229표, 반대 64표, 기권 6표, 불참 1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시리자 전체 149표 중 32표가 반란표였다.

그는 18일 이 표결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시리자 내 급진좌파인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부 장관과 다른 2명의 차관 등을 경질했다.

50만 회원을 거느린 그리스 노총 공공노조연맹(ADEDY)은 22일 저녁 의회가 이 개혁법안들을 심의하는 동안 이에 대한 승인을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21일 프랑스 BFMTV와의 인터뷰에서 그렉시트 위기는 사라진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방향으로 진일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리스의 개혁 책임과 유럽의 결속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노력을 느슨하게 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시리자 내부의 반발이 계속될 경우 치프라스 총리의 연립정권은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이번 표결에선 반발표가 소수에 그치길 바라고 있다.

그리스 일간지인 '토 비마'가 지난 주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 중 68%가 치프라스 총리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개혁안 통과 '효과' 가시화… 신용등급 개선·부채 상환 

그리스가 의회의 1차 개혁안 법제화 성공한 후 그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같은 날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CCC+'로 2단계 올렸다.

S&P는 그리스의 향후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로 높였다.

그리스 정부는 S&P의 이번 등급 조정 결과가 비록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을 벗어난 건 아니지만, 추락하던 국가 신용을 반등시킨 첫걸음이란 점에 방점을 두고 고무된 모습이다.

S&P는 이제 향후 수년간은 그리스가 반드시 디폴트(국가부도)에 빠질 것이란 시나리오가 통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그렉시트·Grexit) 가능성도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종전보다는 감소됐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지난 20일엔 EU에서 지원받은 70억유로 규모의 브릿지론(단기자금)을 통해 ECB에 갚아야 할 상환금과 IMF에 대해 체납했던 부채 총 71억6000만유로를 상환하는 데도 성공했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온라인뉴스팀
온라인뉴스팀 lemonde100@naver.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