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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리더는 몇 점인가요?” 위기에 처한 현대판 ‘네로’들
“당신의 리더는 몇 점인가요?” 위기에 처한 현대판 ‘네로’들
  • 김유라 기자, 박지수 인턴
  • 승인 2022.11.01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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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11월호 리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11월호 한국어판

 

정치무대에서 리더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행위자의 상호작용으로 작동하는 국제정치는 상황이 긴박하고 엄중할수록 지도자의 위기대처 능력을 필요로 한다.

현재,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시험대 위에 올랐다. 그들은 ‘포스트 코로나’라는 새로운 국면 속에서 전쟁 및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야 한다.

모두가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내는 건 아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공교육과 보건 분야 후퇴를 가져왔다는 오명을 쓰고 ‘현대판 네로’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하마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역사에 남을 ‘히잡 시위’로 타도 위기에 처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수개월간 20%대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에 과연 합격점을 줄 수 있을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11월호는 국제 경제 정치 동향을 날카롭게 진단했다.

 

위기에 처한 현대판 ‘네로’들

*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본문으로 이동합니다.

 

<네로의 얼굴>, 1900년경 - 잔 스티카 / 재판매 및 DB금지

우리 시대의 네로와 싸워 이기는 법 (프레데리크 로르동)

마크롱의 친구 ‘신자유주의’는, 프랑스에 무슨 영향을 끼친 걸까? “이 나라를 지탱하는 10%를 제외한 나머지는 어떤 생계 수단도 없다. 마크롱의 친구들이 이들의 삶을 전방위적으로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프레데리크 로르동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11월호 기사 ‘우리 시대의 네로와 싸워 이기는 법’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보건의료와 공교육, 문화, 환경까지 거의 모든 분야가 혼란을 맞이했다. 우려되는 점은, 이게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국 ‘불만의 인디언 서머’ (마크 르노르망)

한편, 영국 문명학 교수 마크 르노르망은 ‘불만의 인디언 서머’ 기사에서 영국의 상황을 기우제 직전의 ‘인디언 서머’에 빗댔다. 과거 인디언들의 기우제는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 비가 올 때 까지 멈추지 않고 제사를 지냈기 때문이다. 영국 전역이 경제, 정치 위기를 겪는 가운데 파업사태가 전례 없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영국 정부의 대처에 이목이 쏠린다. 9월 6일 취임한 엘리자베스 트러스 총리는 44일 만에 사임했고, 그 뒤를 이어 42세의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리시 수낵이 보수당 신임대표 겸 79대 영국 총리가 됐다. ‘우연히 성공할 때 까지’ 시도하던 과거의 방식이 겹쳐 보이는 건 기우일까.

 

가장 낮은 곳에서 울리는 저항의 목소리

 

시리즈 <저항 초상 Protest Portraits>, 2018, 이란 - 뉴샤 타바콜리안 / 재판매 및 DB금지

이란의 젊은 여성 시위, 히잡 반대에서 정권 타도로 확산 (미트라 케이반)

현지에서 전해온 ‘이란의 젊은 여성 시위, 히잡 반대에서 정권 타도로 확산’ 기사에 따르면,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에 염증을 느낀 이란 국민들이 크나큰 위험을 감수하며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 여성들은 히잡을 태우고, 이들을 체포하려는 경찰을 남성들이 목숨 걸고 막아선다. 이란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하고는 있으나, 저항의 현장을 담은 영상들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건 ‘히잡을 벗을 자유’ 그 이상이다. 젊은 이란의 청년들은 변화를 원한다. 과연 이 운동은 어떤 결말에 도착할 것인가?

 

비난이 쏟아지는 전쟁 무기, 강간 (일리오네 슐츠)

한 달 가까이 러시아군에게 점령당한 우크라이나의 야히딘 마을에서 성폭행의 흔적이 발견됐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개전 후 이런 성폭행 사례들이 수백여 건 보고됐다고 말했다. 전시 강간은 현대전에서 조직적인 무기가 됐다. 비윤리적이고 반인륜적인 전략적 수단이다. 그러나 ‘비난이 쏟아지는 전쟁 무기, 강간’ 기사에 따르면, 러시아군만 이러한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도 돈바스 지역에서 다수의 성범죄를 저지른 바 있다. 과연 처벌의 칼자루를 휘두를 수 있을까? 국제형사재판소가 맞닥뜨린 과제는 중요하고도 시급해 보인다.

 

상상력 밖에서 존재하는 ‘돈’

 

<메타버스 만들기>, 서울 동대문 디자인프라자, 2022 - 자하 하디드 스튜디오

모나리자 NFT의 가격은 얼마나? (마리노엘 리오 외 1인)

‘모나리자 NFT의 가격은 얼마나?’ 기사는 비트코인의 근간이 되는 불록체인 기술과, NFT열풍을 상세히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제 JPEG 파일 하나도 충분히 돈벌이 수단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 한 마디로 예술작품의 특성을 지닌다면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모나리자가 0과 1의 디지털로 변환되는 걸 과거에 상상할 수나 있었을까? 그러나 그림이 암호화폐로 결제 능력을 지닌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은, 이미 이 낯선 투자처에 몰린 지 한참이다.

 

청년 빈곤을 그리는 유일한 곳, 2022년 한국 독립영화 (송아름)

급격한 변화를 따라잡기 벅찬 사람들은 돈 버는 방법이 갈수록 괴상해진다고 느낀다.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겠지만, 돈이 어딘가로 쏠리니 어딘가는 텅 비기 시작했다. 청년 빈곤이 유례없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음에도 이를 제대로 다루는 건 한국 독립영화 뿐이다. 송아름 영화평론가의 ‘청년 빈곤을 그리는 유일한 곳, 2022년 한국 독립영화’ 기사는 대한민국 청년의 현실을 진단하고 기록한 여러 작품을 소개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청년들은 사회에서 주목받는 비트코인 벼락부자들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성실한 노동이 더 이상 생존을 보장해주지 않는 냉혹한 현실이 그들에게 있다.

 

 

<가자>, 2018~2021 - 르하프 알-바트니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11월호는 이밖에도 이스라엘이 초래한 팔레스타인의 빈부격차평등, 그것은 4G통신망이다!’ 기사를 실어, 국내에서 알기 힘든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경제문화 현황을 생생히 전했다.

이밖에 사회학자 커플 팽송-샤를로, 그 한쪽 날개가 지다 기사는 평생 ‘가난한 자’의 편에서 ‘부자’를 연구하다가 최근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저명한 사회학자 미셸 팽송의 업적을 기렸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22년 11월호 목차


· 김유라 기자, 박지수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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