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창조론의 아버지'라고 불렸던
일본 경영학자 노나카 이치로(89)가
25일 폐렴으로 작고했다.
『실패의 본질』 저자로서 '아시아의 피터 드러커''지식창조론의 아버지'라고 불렸던 일본 경영학자 노나카 이치로(89)가 25일 폐렴으로 작고했다.
노나카 이치로의 『실패의 본질』은 태평양 전쟁을 통한 전쟁사가 아닌 경영학적 관점으로 분석한 책이다.
한마디로 러일전쟁 승리로 힌껏 도취한 일본군부의 뻘짓으로 패배했다는 '일본 군부몰락사'이다. 태평양전쟁에서 배우는 조직경영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군의 뻘짓을
적나라하게 분석
이 책은 크게 4가지로 일본군과 미군을 비교 분석했다.
첫째 조직문화의 차이였다.
일본군은 강한 위계질서와 상명하복의 조직문화를 기본으로 한다. 이런 경직된 구조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반면 미군은 상대적으로 유연한 군대 조직문화였다. 서로 토론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계급에 상관없이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했다.
둘째 전략적 결정의 차이였다.
일본군은 단기적인 결전을 선호하며, 주관적인 판단으로 전략을 짜는 경향이 있었다. 정신력만 강조했다.
하지만 미군은 장기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계획을 수립하며,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렸다.
세째 지식 공유와 학습의 차이였다.
일본군은 지식 공유와 학습의 문화가 부족했다. 특히 실패로부터 배우는 과정이 결여돼 있었다.
반면 미군은 지식의 공유와 학습을 중요시했고,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어 이를 개선하는 문화가 단단했다.
네째 의사소통의 차이였다.
일본군은 상명하복의 문화로 의사소통이 아래방향으로만 이뤄졌고, 하위계급 병사의 의견이 상부에 전달되지 못했다.
반면 미군은 의사소통이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이뤄졌고, 다양한 계급 병사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이런 양국의 군대 경영문화로 인해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이 미국에 패배했다는 설명이다. 미드웨이해전, 오키나와 전투,레이테만 해전, 과달카날 전투,할힌골 전투,임팔 전투 등 6번의 일본 해군과 육군의 실패 원인을 조목조목 들춰냈다. 그들의 전략적 오판을 조직특성에서 원인을 찾은 것이다. 러일전쟁에서 얻은 성공에 도취돼 첨단기술과 전략 등 주변 환경변화를 무시했고,새로운 경험을 통한 학습으로 진화하는 능력을 잃었던 것이다. 또 객관적인 전력보다 정신력에 의존한 것이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결론이기도 하다.(한국 군대도 여전히 이런지 모르겠다)
노하우의 암묵지를
지식창조로 보기도
특히 노나카 이치로는 일본 와세대와 미국 버클리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해 일본과 미국 기업을 실천적으로 비교연구했다. 그는 일본 기업의 강점이라면 현장의 지식이나 노하우의 이른바 '암묵지'를 기반으로 하는 조직적인 지식창조에 있다고 통찰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한 경영학 이론인 '지식창조론'을 주창했다. 그는 지식창조 프로세스로 [암묵지-표출화-연결화-내면화]의 4단계를 거쳐 지식이 생성되고 전달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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