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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짜리 중국 꺼벙이'가 딥시크로 트럼프 콧대까지 꺾어?
'40살짜리 중국 꺼벙이'가 딥시크로 트럼프 콧대까지 꺾어?
  • 김시래 경제전문기자
  • 승인 2025.01.29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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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 위펑(40)은 1985년 중국 항저우의 저장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촌뜨기였다.
하지만 그는 대학 시절부터 온통 머릿속에
공학자로서의 컴퓨터 공부보다 전자공학적인 시스템을 이용해
떼돈을 벌 궁리 만을 했다고 알려졌다.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싸구려 인공지능(AI) 개발 모델을 출시해 하루아침에 '세상의 판'을 뒤엎어 놓자 "창업자인 량 위펑이 도대체 누구냐?"고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량 위펑(40)은 1985년 중국 항저우의 저장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촌뜨기였다. 하지만 그는 대학 시절부터 온통 머릿속에 공학자로서의 컴퓨터 공부보다 전자공학적인 시스템을 이용해 떼돈을 벌 궁리만을 했다고 알려졌다.

친구 2명과 함께

퀀트 트레이딩으로

약 2조원까지 벌어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2015년 친구 2명과 의기투합해 중국 남서부인 쓰촨성 청두의 허름한 아파트를 구했다고 한다. 이들은 하루종일 세수도 하지 않은 채 골방에 틀혀 밖혀 컴퓨터를 이용한 주식투자를 연구했다. 바로 '퀀트 트레이딩'이었다.

퀀트 트레이딩이란 컴퓨터 알고리즘과 수학적 모델을 결합해 금융시장에서 자동으로 거래를 해 돈을 버는 시스템이다. 한마디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통계적인 방법을 사용해 시장의 패턴을 찾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주식 등 각종 금융상품의 매매 시기와 수량을 결정한다.

우선 과거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독특한 패턴이나 신호를 찾아냈다. 이를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거래가 이뤄지도록 프로그램을 짠다. 인간의 감정을 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투자를 할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컴퓨터를 이용함으로써 수익기회가 생겼을 인간의 투자속도보다 훨씬 빠르고 많이 벌 수 있다. 반대로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는 그만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돈을 벌자 량 위펑은 아예 퀀트 트레이딩 전문업체인 '하이-플라이어(High-Fryer)'라는 헤지펀드 회사를 설립했다. 하이-플라이어의 운용자산은 한때 100억 위안(약 2조 원)가량을 넘기도 했다.

억만장자 된 량 위펑

인공지능 연구에 몰두

"공붓벌레 샌님 같았다"

량 위펑은 그간 꿈이었던 떼돈을 채 5년도 안 돼 순식간에 벌고 나자 2019년부터 엉뚱한 짓(?)을 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무려 1만 개나 사들였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를 연구했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해 투자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그의 한 지인은 파이넨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량 위펑은 두꺼운 안경과 꺼벙한 머리를 하고는 칩 1만개로 클러스터를 만들어 자신만의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시키겠다고 말하던 공붓벌레 샌님"이라며 "처음에는 억만장자의 독특한 취미로 알고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 첫 번째 오픈소스 인공지능 모델 '딥시크 코더'를 내놨다. 2024년 5월에는 업그레이드된 '딥시크-V2'와 '딥시크-V3'를 잇따라 출시했다.

마침내 최근에 내놓은 '딥시크-R1'이 엄청난 성능과 매우 저렴한 비용을 자랑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모델의 개발비용에 들인 돈은 겨우 80억원 안팎이었다. 미국의 오픈AI,메타,구글 등 빅테크기업들의 비용의 1/10에 불과한 돈으로 그들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더구나 량 위펑이 개발한 인공지능은 오픈소스로 공개된 기술이었다.

량 위펑은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오픈소스로 인공지능을 개발한 것은 단순한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혁신적인 문화조성으로 재능있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뜻"이라고 고상(?)하게 말했다.

값싼 딥시크 파장이

인공지능 판도 변화

미 주식시장 폭락도

혁신적인 중국 량 위펑의 딥시크 출현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의 거품'이 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기술중심의 나스닥은 3.1% 폭락했고, 엔비디아 주가도 17%나 급락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가 취임식과 동시에 야심차게 발표한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스타게이트 전략'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타게이트란 '다른차원으로 순간 이동할 수 있는 고대 외계인의 기술'을 의미한다.

트럼프는 한국계 일본인으로 소프트뱅크 창업자인 손정의와 함께 백악관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최대 5000억 달러(약 71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오라클,오픈AI와 소프뱅크가 합작해 스타게이트를 만든 뒤 향후 4년간 인공지능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청사진을 밝혔다. 손정의가 자금조달을 담당하고, 오픈AI가 운영을 책임질 것이라는 야심찬 계획이다.

트럼프는 딥시크 충격과 관련 "딥시크 기술이 정말 사실이라면 나는 되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도약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패러디 삽화=최로엡
패러디 삽화=최로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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