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노조결성을 허용한 뒤에도 노조가입을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삼성 에버랜드 협력사(CS모터스)가 노조 활동을 한 직원에게 “망치를 들고 찾아가 깨 버리겠다”라고 협박해, 노조원은 공포로 인해 휴직까지 했다. 현재 검찰은 노조 방해 혐의로 이 업체의 인사 담당자를 재판에 넘긴 상황이다.
에버랜드 사파리 월드의 버스기사인 신 모씨는 회사측으로부터 위와 같은 협박을 들었고, 노조 탈퇴를 종용받았다고 밝혔다. 에버랜드의 협력사인 이 회사의 임원들 모두가 삼성 출신이기에 검찰은 사실상 에버랜드의 자회사로 보고 있다.
이 협력사 노조는 지난해 4월 결성됐지만, 지난해에도 삼성그룹으로부터 노동조합 활동 방해를 당했다고 고소를 한 바 있다. 회사측은 1년 동안 노조에 가입하지 말라고 직원들을 회유하기도 하고, 이미 노조에 가입한 직원들에게는 근무지 이동이나 징계무마를 대가로 노조 탈퇴를 강요하기도 했다.
문제는 삼성그룹이 80년만에 상생경영을 외치며 노조 활동을 허용했는데, ‘망치’ 운운하면서 점점 더 노조 활동 방해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는 에버랜드 측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끝내 전화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에버랜드 협력사의 노조원 위협 사건을 에버랜드측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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