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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 현대차 코나, ‘난징공장 배터리셀’만 교체 감행
‘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 현대차 코나, ‘난징공장 배터리셀’만 교체 감행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0.12.02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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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자동차에서도 불났다... 소비자 ‘배터리 전면 교체’ 요구

4일 오전 2시 47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전기차 1대가 전소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2020.10.4./출처=뉴스1
4일 오전 2시 47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전기차 1대가 전소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2020.10.4./출처=뉴스1

현대차가 코나EV 전기차 14대의 화재 발생 원인으로 지적된 배터리에 대해 이른바 ‘비용절감’리콜을 감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된 배터리를 전면 교체하는 대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업데이트 후 이상이 있으면 교체해주겠다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나EV 차주들은 지난달 현대차에 집단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며 배터리 전체 무상교환을 요구했다.

2018년 출시된 이후 코나EV에서는 국내외 총 1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작년 차량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작년 오스트리아 현지 소방당국에 ‘도로를 달리던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현지 소방당국은 화재의 원인으로 배터리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공장 배터리셀만 피한 비용절감 리콜

결국 현대차는 지난 10월 리콜을 결정했다. 그러나 차주들은 문제가 된 배터리를 전면교체하지 않는 현대차에 대해 ‘소비자 안전보다 비용절감을 우선시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심지어 다수의 차주들은 배터리 관리 시스템 업데이트 후 운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 '벽돌차'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코나EV 차주들은 지난달 집단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며, 문제가 되는 배터리를 결함 없는 제품으로 전체 무상교환 해주거나, 구매대금을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차는 비용절감 논란에 대해 “LG화학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조립한 배터리 일부에서 문제가 발생해, 해당 배터리를 교체할 예정이다”라며 “비용절감 차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작 화재 원인은 불분명

그러나 현대차는 지난 10월 리콜 조치 발표 이후 의도적으로 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을 숨겨왔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8일 코나EV의 리콜 조치를 발표하며 유력한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합선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조 공정상 품질 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돼 화재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해당 배터리셀 제조업체인 LG화학은 즉시 “배터리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입장문을 내고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29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된 코나 리콜 보고서에 “리콜 대상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은 리튬이온 배터리셀 내부 손상 또는 결함이 있는(faulty)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제어 소프트웨어와 같은 전기적 결함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리튬이온 배터리 완충 후 합선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적었다.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된 배터리관리시스템은 현대차에서 설계하고 현대케피코에서 생산한다.

이에 현대차가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을 숨겨왔다는 의혹이 일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결함 은폐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기 때문에 해당 보고서에만 사실을 보고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렇게 화재의 원인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일부 배터리만 교체하는 조치는 소비자의 불안만 키울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현대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화재 원인을 묻는 질문에 “국토교통부에서 구체적 원인을 조사중이다”라고 말했다.

 

글·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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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yulara199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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