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호 구매하기
[이인숙의 문화톡톡] 시간과 문화
[이인숙의 문화톡톡] 시간과 문화
  • 이인숙(문화평론가)
  • 승인 2023.02.06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간, 하루 24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이다. 나에게 24시간 사용은 어떻게 이루어 지나? 다른 사람들은 하루의 시간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 가끔 멈춰 서서 우리 삶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가 필요한 것 같다. 시간 사용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이지만 그가 속해 있는 시회의 산업, 문화, 경제 등에 영향을 직. 간접으로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늘 ”시간이 없다“, ”바쁘다“ 라고 이야기한다. 나 또한 무엇인지 모르게 바쁘고 정신 없이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환경이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 속으로 우리를 내밀고 있기도 하고, 같은 시대, 같은 문화권에서의 구성원으로서 당연하게 스스로를 그 시간의 경쟁 속에 밀어 넣고도 있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똑 같이 주어진 하루 24시간 그러나 왜 각 사회, 각 문화, 각 개인에게 시간 사용은 서로 다르게 보여지는 것일까? 진 밤멜(GENE BAMMEL)은 여가와 인간행동에서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후진국, 개발도상국, 선진국의 시간 사용은 각각 다르고 사회 계층별 시간 시용도 다르다고 한다. 산업이 발달하고 경제가 발달할수록 시간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많은 활동이 자발성을 잃는다고 말한다.

 

책 그림 중에서(You Tube)
책 그림 중에서(You Tube)

산업이 발달한 국가는 하루 24시간 기계가 멈출 수 없으므로 하루 3교대를 해야 하고 무역과 교환은 상대의 시간이나 협의된 시간에 이루어 져야 하므로 야간근무나 추가근무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휴가를 가기 위해서는 최소 몇 개월 전부터 계획을 세워야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산업이 발달할수록, 그리고 경제 수준이 높아질수록 시간에 대한 느낌이나 속도, 사용이 달라 진다. 또한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개인의 각 인생 주기에 따라 시간은 다르게 흐르고 다르게 사용 되어지는 것을 느낀다.

어떤 조건이나 의식의 변화가 사람들의 선택한 활동이 지닌 시간적 측면을 변하게 할 수 있는가? 네 가지 상의한 시간에 대한 재미 있는 개념이 있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시간은 자연적(natural)시간과 기계적(mechanical)시간, 심리적(psychological)시간, 그리고 사회학적 (sociological) 시간으로 구분하여 정의 하고 있는데

1) 산업화 이전의 사람들의 시간, 자연적 현상의 순환에 기초한 것, 인간의 생리적, 우주 섭리적인 시간, 즉 사계절, 낮과 밤, 그리고 잠이 온다거나 배고픔을 느끼는 인간의 생리적 시간을 자연적시간이라 할 수 있고,

2) 사람들이 만들어 논 시계에 의존하는 물리적 시간 즉, 서로의 약속에 의해 운영되는 시간을 기계적 시간이라 할 수 있다.

3) 그리고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같은 시간일 지라도 다르게 느껴지는 시간의 길고 짧음, 개인의 주관적인 기분에 의해 다르게 인식되는 시간을 심리적 시간이라 할 수 있겠다. 심리적시간은 시간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

4) 한 개인은 그가 속한 사회적 환경을 토대로 시간이 형성된다. 병원, 대학, 공장에서의 각각의 사회적 환경은 그 구성원들에게 규칙성을 가지게 한다. 출,퇴근 시간, 식사 시간, 시간에 의해 선택되는 활동들, 약속 등 이는 우리들에게 주기적 규칙성을 형성하게 하고 유지하는데 책임을 가지게 한다.

산업이 발달한 나라 일수록 기계적 시간에 의존도가 커지게 되는데 인간의 생체는 자연적 시간에 의존하고 사회 문화는 인공적, 기계적인 시간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기계적 시간은 인위적으로 우리의 매일을 계획하고, 자연적시간은 생물학적 기능을 통제하지만 심리적 시간은 개인의 자연적 시간과 기계적인 사회적시간 사이의 절충적인 작용을 한다. 심리적 시간은 시간에 대한 우리의 지각을 반영한다고 하겠다. 같은 십 분이라도 상황에 따라 길게도, 느리게도 혹은 즐겁게도, 괴롭게도 느껴지는 것이 각 개인이 보내는 시간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의미 일 것이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시간 부족현장이 더 두드러지게 되고 많은 활동이 개인적인 계획에 의한 시간 사용보다. 그가 속한 사회의 시간사용 문화에 의해 계획을 하고 실행된다.

 

시간과 문화

현대사회에는 많은 직업이 새로 생겨나고 또 없어지기도 한다. 과거의 유능했던 직업이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유용하지 않게 되는 것들도 적지 않다. 그 만큼 사회의 변화가 크고 속도가 빠르게 전개되어가기 때문일 것이다. 9시 출근 6시 퇴근이라는 근무시간이 이제는 몇 시간 일했다는 개념이 아니라 시간을 초과해서라도 업무의 완결이나 성과를 나타내야 하는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일 중심 사회에서의 시간은 시간의 양보다는 시간의 효율적인 사용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수 많은 업종의 영업시간도 각기 다르다. 현대인들이 건강을 위해 자주 찾는 스포츠 센터도 운영 시간이 일반적인 9시부터 오후 6시 까지가 아니라 04시 ~ 24시 혹은 24시간 문을 열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24시간 편의점, 계절의 제약에도 상관없이 사계절 어느 때나 이용 가능한 실내 수영장, 스케이트장, 야간에만 운영하거나 배달만 하는 식당 등 다양한 시간을 사용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대 다수 현대 인들이 시간 사용이 그 만큼 다양하고 복잡하며 일률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시간 사용이 각기 다른 소비자들을 더 많이 확보 하기 위해서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정규 근무시간, 영업시간은 이미 그 경계를 허물고 있다.

요즘은 토요일 일요일을 중심으로 치르던 결혼식도 어느 요일이든 개의치 않고 치른다. 결혼식 시간대도 오전, 오후, 밤 다양하다. 주말에는 개인들의 소중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기 원하고 각자 좋아하는 일, 하고 싶었던 일 등을 주로 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주말 예식 참여자 수가 예전보다 많이 적어진 건 사실이다. 특히 공연은 더욱 그렇다 보통 6시 퇴근하고 공연장까지 가는 시간이 퇴근 시간과 맞물려 시간 내 도착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공연시작 시간이 평일 오후 8시가 많아 지고 있고 주말에는 이른 공연도 점점 많아 지는 추세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간 사용의 다양함과 각 연령, 사회적 역할, 직업, 수입, 취미, 종교에 따라 특별한 시간대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계층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학생이라도 초등학생 수험생 대학생 등에 따라 다르고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에 따라도 달라지며 각 개인의 경제적 상황, 사회적 조류, 유행, 이슈에 따라도 달라진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여 새로운 대체물이 발명되고 활용되고 진화되고 있다. 바로 핸드폰, 인터넷, 각종 매체들이 생활 속의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수단과 방법으로 자리하고 있다. 휴대전화의 대중화로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연결과 소통이 가능하게 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대인을 일컫는 ’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라는 신종 인간형이 만들어 졌을 만큼 이미 다양한 매체의 사용은 사회의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더구나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로 소통하는 것이 익숙하고 편리한 세대, 그러나 그들은 직접 전화를 하거나 받는 것에 두려움이나 긴장, 심지어 공포심까지 느끼는 콜 포비아(Call phobia = Mobile phobia) 현상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노트북 등이 없거나 인터넷 연결이 안되면 모든 기능, 특히 인간 스스로의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이 없어지고 무능해 지는 현상 등의 문제점이 부작용으로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은 바쁜 현대인들의 시간 사용에 대한 제약을 벗어나게 하는 과학과 기술의 발달과 맞물린 요구에 대한 충족을 제공하고 있고 범위를 확대시키며 시간과 공간을 더욱 직접적이고 광범위하게 사용 할 수 있게 하였다.

각 사람 모두에게 소중하다. 금이다. 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냐 에 따라 결과도 많은 차이가 날 수 있다. 그 시대의 시간 사용을 보면 그 사회를 짐작하게 한다. 이미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속도는 비교적 빠르다. 현대인이 빠른 속도를 추구한다는 것은 그만큼 모든 것이 정리 되고 도식화 되어 있는 사회적인 습관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빠름은 경쟁적이고 계획적이며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역할과 사회의 유기적 구조 속에서의 흐름 이라 여겨진다.

 

시간 마케팅

나는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고 몇 시간 일을 해야 하며 나를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고 사회나 타인을 위해 얼마의 시간을 기여 하는가?

내가 업무나 의무적인 시간 이외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그 시간을 어느 때에 활용할 수 있는가?

나에게 내 임의대로 사용할 수 있는 몇 시간이 주어지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우리는 시간 부족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무척 바쁜 사람들이다. 하루를 계획하는 것, 1주일, 1개월, 1년을 계획하는 것 쉽지 않게 보여질 수 있지만 가능하지 못할 것도 없어 보인다. 하루의 시간은 여가와 인간행동에서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다. 하루 시간 사용을 대략 5가지 범주로 나누고 있는데

첫째, 생존에 필요한 시간: 잠을 자거나, 음식을 준비하고 먹는 시간, 개인의 보건 위생에 관계된 개인적인 시간

둘째, 생계(일)에 필요한 시간: 재화를 획득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

셋째, 소비를 위한 시간: 쇼핑, 필요한 것을 구입하는 시간

넷째, 여가시간: 자신을 위해 결정하고 선택되는 임의의 시간, 마음과 정신을 도야하는데 필요한 시간

다섯째, 여유롭거나 한가한 시간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일주일의 시간 사용을 위의 다섯 가지 범주로 나누어 기록 해 보면 의외로 생각지도 않았던 시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나의 시간 사용에 대한 틈새를 발견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무엇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닐 수 있고 너무 사소하게 분리되어 쪼개져 있는 시간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는 시간의 틈새를 이용한 수 많은 마케팅이 우리를 설득하고 강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수없이 보고 듣는 광고, 핸드폰에서 보는 영상, 게임, 음악, SNS를 통한 스몰톡크(Smalltake) 단말기를 이용한 간단한 업무, 가족과 친구들과의 대화 등등 그 짧고 토막 난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저 무료하게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획득, 문화공유, 외국어 등을 익히기도 하고 쇼핑 까지도 가능하게 한다.

 

오르세 박물관 (Orsay Museum Musee d`Orsay)
오르세 박물관 (Orsay Museum Musee d`Orsay)

시장활동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수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활용한다. 이전의 마케팅이 상품을 사고 파는 행위의 개념이 중심이었다면 현대의 개념은 가치교환에 더 큰 무게를 둔다. 특히 공연예술은 이 교환의 법칙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사고 파는 유형의 교환이 아닌 무형의 가치나 의미 감동을 소비자의 시간, 돈, 심리적 태도와 교환 해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현대인들, 특히 한국인들은 다양한 이유에서 무척 바쁘다. 이런 사람들을 문화예술 소비대상으로 가지고 있는 공연예술은 공급자와 소비자의 적절하고 합리적인 가치 교환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각 사람의 시간은 모두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 다른 사람 때문에 자기 시간을 허비하기 싫어하고 쓸데 없이 시간 낭비하는 것을 무엇 보다 싫어하는 것도 한국인의 특징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화예술 소비자를 위해 철저하고 치밀한 전략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개인이 주도권을 가지고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범위는 한정적이다. 자신에 의해 스스로 결정되고 선택되어 사용되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공연을 선택한 사람들의 시간과 비용을 그 선택한 공연상품과 교환 할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처리 해야 한다. 티켓 구입부터 시간, 좌석 선택, 업무시간과의 조절, 친구, 가족과 함께 식사시간을 미루거나 포기 하는 것, 약속이나 업무를 공연일정을 피하여 재 정리해야 하는 것, 어떤 교통편을 이용할 것인지, 저녁을 먹을지 아니면 공연 후 식사를 해야 할지, 같이 공연을 보러 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또한 여러 가지 배려와 약속이 있어야 할 것이고 공연관람 후 어떻게 귀가 할 것인지 등등 간단하게 생각해도 많은 일들을 결정하고 조절 해야 한다.

주어진 임의의 시간에 선택할 수 있는 활동에는 몇 가지 조건이 요구된다.

첫째는 공연관람에 필요한 시간이고,

둘째는 선택한 사람의 입장에서의 공연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가 있어야 할 것이고,

셋째, 공연예술 그것 자체의 활동이 존재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공연이 있어도 시간과 보고자 하는 호의적인 심리적 태도가 없으면 공연과의 교환활동은 성립되지 못할 것이다. 소비자는 선택된 행동에 대한 유용성, 효율성에 대해 무척 집중한다. 선택된 행동의 유용성을 높이는 것은 계절이나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소요되는 시간이 개인이 선택 가능한 범주에 있어야 할 것이고 참여 인원수의 적고 많음에 제한을 받지 않아야 하며, 대중이 참여하는 행동이라 할지라도 개인의 개별성이 존중 되야 한다. 그리고 특별한 기술이나 어려운 규칙으로 인한 제한을 받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교환이 이루어 지게 하기 위해서는 어느 쪽이든 손해 보거나 부당하다고 느껴서는 안될 것이다.

공연예술을 선택한 관객이 정당하고 가치 있는 교환을 했다고 여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1. 접근성을 높이고 확대하는 것

필자는 접근성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보고자 한다.

1) 물리적 접근성 : 공연장의 위치, 교통, 주차시설, 동선, 주변환경, 공연장시설(공연장환경, 입점해 있는 상가, 탁아소, 기타 편리 시설)

2) 심리적 접근성 : 공연작품의 가치, 연기자의 연기, 공연진행에서 받는 감동, 공연작품의 만족감, 시설 및 근무자들의 서비스, 다른 곳에서는 경험 할 수 특별함, 현장성, 일회성이 주는 유일한 공연에 참가했다는 자부심, 무대를 통해 연결되고 느끼고 이해하며 방향을 확인하고 더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와 공감을 통한 소속감 등

아무리 멀고 시간이 없어도 추억과 정감으로 꼭 찾아가는 어머니 밥 혹은 좋은 기억의 식당이 있듯이 공연작품은 관객들에게 심리적인 접근성을 높여나가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물론 물리적인 접근성도 현대인들에게는 중요한 선택의 조건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것이 관객들이 공연예술과 교환하고자 가치이고 특성이고 이유 일 것이라 생각한다.

 

2. 시간,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통합과 해체를 통한 새로운 플랫폼 구축

공연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한편으로 현대 사회의 물리적인 공연장과 온라인상의 가상공간 등 다양한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공연물의 송출이나 재현이 아닌 온라인 공연에 합당한 작품제작과 과학정보기술과의 융합 및 협업을 통한 장르 개발, 스트리밍(Streaming), 인터렉티브(Interactive) 기술 등을 활용한 선택과 참여를 확대하는 것, 관객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가능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전략 등

장소와 시간의 경계를 허물고 구조의 통합과 해체 작업을 통한 예술의 가치 확산과 사회적 실천에 대한 인식 확산, 선한 영향력을 확대 시키고자 하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 하겠다. 나아가 세계적 공유가 가능할 수 있게 연결과 선택, 참여, 공유가 가능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전략도 필요하다 하겠다.

 

3. 다양한 상품개발

한 작품, 새로운 창작물 등 작품의 제작과 더불어 기존의 영역이나 장르의 경계를 통합하고 융합하여 새로운 장르를 탄생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하겠다. 또한 인터넷과 영상 기술을 활용한 세계적 공유를 통해 세계의 다양한 국가의 안무가나 배우들이 온라인 가상공간에서의 협업, 공동제작 등 다양한 시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영상기술과의 협업, 무대구조와 기능을 극대화시키는 일 장소의 개념을 확대 시켜나가는 일 등 시도해볼 만한 작업들이 무수하다.

공연예술은 그 동안 관객보다는 제작자 측의 입장에서 작품활동을 해왔고 관객들의 선택이 아닌 강요를 한 면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문화 소비는 다양하지 않았고 공연물도 그리 풍부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공연 이외의 소비할 다양한 문화 상품이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공연도 훨씬 다양해 졌고 대중문화의 발달과 기술의 발달로 손쉽고 편하게 문화소비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 더구나 클래식공연을 좋아하면서 대중예술을 즐기기도 하고 스포츠, 여행, 패션, 오락 패션에 이르기 가지 다양한 문화적 소비를 추구하고 있고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 원하는 정소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신속함과 편리성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예술을 향한 충성되고 고정된 관객은 이미 예전과 다르다. 다양한 문화소비재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좋을지도 모를 만큼 많은 문화소비재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공연예술을 선택할 수 있게 하기는 더욱 어려 울 수 밖에 없다 작품성과 예술성, 가치를 뒤로 하더라도 우선 시간과 공간 선택의 결정권에 제약을 주고 신속, 편리성에도 유리하지 못하기 대문이다. 공연장은 소비자자 선택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공연 일, 시간 또한 관객이 선택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정해져 있는 장소와 정해져 있는 시간에 관객이 맞추어야 하는 관객입장에서는 시간, 공간 선택의 제한을 받으며 교환을 해야 하는 상품인 것이다.

시대적 요구, 소비자의 수용에 부합하기도 해야 하지만 공연예술이 가지는 가치를 설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다. 문화를 창조하는 것은 생산자 이지만 문화를 창달하는 것은 소비자이다. 라는 말도 있듯이 생산과 소비가 균형을 갖추고 소비자가 공연예술을 통해 삶을 이롭게 하고 정신을 풍요롭게 하며 스스로 가치 있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그러므로 그가 속한 구가와 사회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하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고 사회적 기대 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세월 참 빠르다고 한다. 세월이 빠른 것인지 마음이 조급한 것인지 아니면 삶의 모양이 시간의 흐름을 다르게 느끼게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누구나 한때 시간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이 있지 않았는가 시간이 헛되다고 느끼지 않도록 문화 예술은 사람들의 삶의 방향과 여정에 가치를 더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잘 수행해 갔으면 한다. 

 

 

글·이인숙
문화평론가, 교육학박사, 문화예술경영전공. 현재 청주대학교 연출제작학부 초빙교수로 있으면서 북경수도 사범대학교 과덕대학 공연예술대학 부학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한국연기에술학회 이사, 국제문화예술교육교류협회회장, 청주시 도시문화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