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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브라질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현대차, 인도·브라질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3.03.21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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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생산라인. /출처=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과 러시아 사업이 난항에 빠지면서 대체 시장을 모색하던 중 급성장하고 있는 두 나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제너럴모터스(GM)의 마하라슈트라주 텔레가온 공장 인수를 위해 텀시트(Term sheet, 주요 조건 거래)에 서명했다. 텀시트는 본 계약에 앞서 부지와 건물 등 투자 상황을 미리 파악할 때 작성된다.

GM은 2017년 인도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탈레가온 공장은 2020년 10월 가동을 중단했다. 인도 매체 오토카프로에 따르면 가동 중단 당시 탈레가온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자동차 13만대, 엔진 16만개 수준이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꾸준히 두각을 보여왔다. 현대차는 1998년 남부 첸나이에 제1공장을 설립했고 2008년 2공장을 세웠다. 현재 두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약 76만대로, 이중 15만대 가량이 수출 물량이다. 이번 텔라가온 공장 인수로 생산대수는 90~100만대로 뛸 수 있다.

현대차가 인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성에 있다. 인도 정부가 현재 2% 안팎인 전기차 비중을 2030년 30%로 높이기 위해 생산자금 지원 등 각종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자동차 시장의 핵심 전략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 자동차 내수 수요 또한 급증세다. 작년 인도 내수 판매는 약 473만대로 전년(376만대) 대비 25.7% 증가했으며 내수 순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4위 일본, 5위 독일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9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9조2,302억원, 순이익 7,10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8%, 순이익은 62.5% 증가했다.

현대차 남미 전략 모델 'HB20' /출처=현대자동차

현대차는 급성장하는 브라질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현지 맞춤형 모델인 소형 SUV HB20이 호실적을 견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자동차유통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 판매량은 18만7,809대로 1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중 HB20 판매대수는 12만950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사탕수수를 발효한 에탄올과 가솔린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혼합연료(Flex-Fue) 차량이 남미 자동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해,  HB20에 혼합연료 기능을 적용했다. 그 결과 HB20는 2012년 출시 이후 1년 만에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구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에는 현지 생산공장 가동 10주년을 기념해 연간 7만기가량의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엔진 공장도 준공했다. 현대차는 2012년 11월 7억달러를 투자해, 상파울루 피라시카바에 현지에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운 바 있다.

이밖에 2017년 출시된 또다른 전략형 모델 크레타는 2020년 4만5,681대, 2021년 6만5,388대, 2022년 6만6,000대 판매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4,606대 판매돼 브라질 베스트셀링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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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kimyura@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