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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 ‘칼부림’ ... 경찰 “범행동기 확인 중”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 ‘칼부림’ ... 경찰 “범행동기 확인 중”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3.03.31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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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주임급 직원이 상급자에 ‘칼부림’... “왜 날 억압해”
ㅡ 상급자 출혈∙병원行, 생명에 지장 없어
ㅡ 경찰 “범행동기 확인 중, 직장 내 괴롭힘 아닌 듯”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한 직원이 칼부림을 벌여 동료 직원을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4시10분께 포스코 광양제철소내 사무실에서 주임급 직원 A씨가 커터칼로 파트장 B씨 목을 찌르는 사건이 벌어졌다. A씨는 경찰 신고로 현장에서 검거됐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B씨는 출혈이 심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B씨는 불안 증세를 보이는 A씨에게 의자에 앉을 것을 권유했다. 그러자 A씨가 갑자기 "왜 자신을 억압하려 하느냐"며 B씨를 공격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A씨의 우발 행동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피의자는 상급자인 B씨가 지난해부터 자신을 괴롭히고 억압해 감정이 좋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사건 발단이 직장내 괴롭힘 때문은 아니다"고 추정하며 "아직 수사 중이어서 정확한 범행 동기는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폭행∙성폭행 ‘공포’ 물든 포스코
“ESG경영 위해 윤리적인 기업문화 만들어야...”

포스코는 일전에도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 2013년 포스코에너지 임원 A씨는 인천에서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내식에 대한 서비스 불만을 이유로 승무원을 폭행했다. A씨는 기내에서 제공한 밥이 제대로 익지 않았다며 라면을 요구했고, 라면을 3차례 더 끓여냈는데도 "입맛에 맞지 않다, 짜다, 덜 익었다"고 계속 트집을 잡았다. A씨는 통로에 접시와 냅킨 등을 집어던지며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두 번째 기내식도 먹지 않은 채 라면을 주문한 뒤 라면이 나오지 않자, 기내 주방으로 찾아가 "나를 무시하냐"며 손에 들고 있는 잡지로 승무원의 눈 주변 부위를 때렸다.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파문이 일며 포스코 사이트가 마비되는 헤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포스코는 해당 직원을 보직해임 했고, A씨는 스스로 퇴사했다.

 

한편, 포스코는 사내 성폭행 논란이 수차례 불거져 고질적인 문제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포항제철소에 근무하던 여성 직원 A씨는 동료 직원 4명을 성추행과 강간 미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 직원은 일전 부서 직원 1명을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으로 회사에 신고했지만 부서 내 왕따 등 2차 가해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포스코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가해 직원들에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동성 간 성추행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포항제철소 제품품질 관련 부서에서 일하던 B씨는 상사의 성폭행을 감사실에 고발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B씨와 가해 직원이 약 2개월 간 함께 근무하도록 방치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도 같은 부서에서 동성 간 성희롱 사건이 불거졌으나 포스코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치용 ESG 연구소장은 “ESG경영에는 윤리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포함된다”며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사측의 노력은 윤리경영이나 ESG경영을 거론할 필요도 없이 기업책임의 기본 중의 기본에 해당한다”고 31일 말했다.

 

 

글 · 김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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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kimyura@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