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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료 인상 영향, 기업 생산자물가 4.4%↑ ... '석유파동 이래 최고'
전기·가스료 인상 영향, 기업 생산자물가 4.4%↑ ... '석유파동 이래 최고'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3.05.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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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계속된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서민가계의 부담액이 크게 늘어난 16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장사를 준비하고 있다. 요금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초와 현재 에너지요금을 비교한 결과 전기요금은 23%, 가스요금은 두 배 넘게 부담액이 늘었다./ 출처=뉴스1

정부의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우리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1~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승률은 1980년 석유파동 이후 최고치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사업체가 생산·출하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다.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이전 기업 간에 1차로 거래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을 나타낸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가 직접 구입하는 '소비재' 뿐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단계별로 투입되는 원자재·중간재 등을 포괄한다. 따라서 생산자물가 상승은 기업 비용 증가에 따른 제품 값 인상 등 연쇄적인 물가 파급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4% 상승했다.

이 중 전력·가스 및 증기 분류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7.4%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력이 37.4%, 도시가스가 42.6% 올랐다.

1분기 전력·가스·증기 생산자물가가 이같이 많이 오른 것은 제2차 석유파동이 일어난 1980년(93.9%) 이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분기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안을 전날 발표했다. 16일부터 전기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8원, 도시가스 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 인상된다.

전기·가스료 지출 비중이 큰 산업계와 자영업자들은 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호소했다. 지난 1분기까지 비용 부담이 이미 급증한 상태에서 추가 요금 조정이 이뤄진 데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요금 현실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대국민 설명문에서 "에너지 공급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한전·가스공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요금 추가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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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kimyura@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