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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공단에서 ‘뇌물 비리’ 정황 포착 ... 승진 위해 금품 건넸나
도로교통공단에서 ‘뇌물 비리’ 정황 포착 ... 승진 위해 금품 건넸나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3.05.31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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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인드 게시글, “안산서 금품으로 승진 시도” 폭로
- 도로교통공단 “게시글 내용 정확치 않아... 조사·징계 절차 중”

31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안산의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한 직원의 금품 관련 비위행위가 밝혀져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것은 지난 29일 직장인 커뮤니티 사이트 ‘블라인드’의 한 게시글을 통해서였다. 자신을 도로교통공단 직원이라고 밝힌 게시글 작성자는 “도로교통공단 승진 비리가 나왔다”고 전하며 “금품으로 승진을 시도하였다”고 말했다. 또한 파면 및 해임이 가능한 수준의 금액라고 주장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31일 <본지>의 취재에서 “부정한 금품 전달 시도가 포착돼 조사 및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건의 경위 등은 아직 조사중이라는 이유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관계자는 “해당 행위의 목적과 구체적인 정황은 조사중이며, 블라인드 게시글의 내용은 정확치 않다”고 말했다. 또한 “6월 초중순 쯤 조사 및 징계 결과의 가닥이 나올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아직도 뇌물 주고 승진하려는 사람이 있나”,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로교통공단에서는 지난 2013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인천지부장이 승진을 미끼로 총 1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뢰했으나, 징계는 감봉 3개월에 그쳐 ‘솜방망이 처벌’ 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10년 전의 잘못된 관행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인다.

이에 도로교통공단은 “2013년 보도된 사안 이후 공단은 관련 규정을 개정하여 강력하게 징계 처분을 하고 있으며, 청렴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윤리경영 전담부서인 ‘윤리인권처’를 2020년 신설해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5월 29일 '블라인드' 게시글 갈무리

 

 

'비리' 파면하면 경영평가 악영향?
기재부 “복합적으로 평가”

 

게시글 작성자는 또한 “파면 및 해임 시 경평(공공기관 경영평가) 영향을 받아 성과급 문제가 생긴다”면서 “(사측이) 사건을 축소 시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주관하는 ‘공공기업 경영평가’는 도로교통공단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경영 실태에 따라 S(탁월) ~ E(아주미흡) 등의 등급을 발표한다. 이 등급에 따라 성과급이 차등 지급된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미 징계 절차를 시작해 은폐나 축소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리 직원을 파면하면 경영평가에 악영향을 미칠까.

기재부 관계자는 31일 <본지>의 취재에서 “비리의 경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사전 관리의 차원과, 이미 벌어진 비리에 대한 사후 처리의 차원에서 복합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비리 예방에 실패했더라도 엄정한 사후처리와 제도개선으로 소명한다면 참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리가 발생한 회사에서 소명 대신 은폐‧축소를 시도해서 발각될 경우 더욱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 ·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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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kimyura@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