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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SF가 주목받는 이유는? "불가능을 상상하고, 미지의 길을 개척하다"
지금, SF가 주목받는 이유는? "불가능을 상상하고, 미지의 길을 개척하다"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3.07.17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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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니에르 드 부아르> 12호 『SF, 내일의 메시아』 리뷰
- 전쟁과 혼란 속의 인류에 새로운 SF적 신화 필요
- <아바타> 시리즈 흥행하는 이유는? "도발성과 혁명성"
<마니에르 드 부아르> 12호 『SF, 내일의 메시아』
가격: 18,000 원

 

과거 청소년들의 전유물, 혹은 소수 장르로 여겨졌던 사이언스 픽션(SF)은 이제 수많은 영화, 만화, 소설로 창작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창작가들이 SF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챗 지피티(ChatGPT) 등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상상속 미래가 성큼 다가왔기 때문일까? 아니면 기후위기와 질병 같은 거대한 혼란 속에서, 새로운 SF적 신화가 필요한 것일까?

<마니에르 드 부아르> 12호 「SF, 내일의 메시아」 는 SF의 인기에 주목해 '우주 탐사', '영생', '디스토피아'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엮어냈다.

 

 

혼란의 21세기
'전쟁·기후변화'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19세기에 빅토르 위고는 프랑스 혁명기의 냉혹한 어둠 속에서 “과연 미래는 올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지금의 인류는 한 세기 전의 위고와 다를바 없는 고민에 휩싸인 듯 하다. 현재보다 더 암담한 디스토피아가 펼쳐지더라도 앞으로의 미래는 뭔가 달라야 한다는 유토피아적 열망은 SF의 대유행을 불러왔다.

21세기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러시아가 벌이는 전쟁, 고질적인 한반도 긴장, 기후 위기, 팬데믹 이후 경기침체와 실업난, 고독과 외로움까지... 시시각각 엄습해오는 위기에 앞으로에 대한 불안도 커지지만, 실상 가까운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쉽지 않다. 가이아 우주망원경으로 수십억 광년 거리의 은하계를 관찰할 수 있을지언정 말이다.

 

이때 SF가 담고 있는 도발성과 혁명성은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다. 제임스 캐머런의 <아바타> 시리즈를 비롯해 <듄>, <더문>, <지금, 우리 학교는>, <승리호>, <정이> 등에서 잘 드러난다. 인간이 저지른 죄악을 상상 속의 비인간 생명체가 해결하는가 하면, 절망적인 디스토피아 속에서 인간 본연의 인류애가 빛을 발한다.

SF의 매력은 불가능한 것을 상상하고, 미지의 길을 개척하고, 현실과 사실을 비꼬아서 자본주의의 모순을 파헤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불가능할지라도, SF는 먼 미래로 무대를 옮겨  자본주의의 폐해를 극복하려 시도한다.

 

 

'냉동인간'부터 '화성 탐사'까지
미래적 호기심을 낱낱히 파헤치다

 

SF 작가 아서 C. 클라크는 “충분히 발달한 과학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은 SF에서 마법 같은 미래의 과학기술을 기대한다.

"미래의 인류는 냉동인간으로 영생불사할 수 있을까?", "마인드 업로딩으로 디지털 불멸이 가능할까?" 도발적인 질문에 <마니에르 드 부아르> 12호 「SF, 내일의 메시아」는 특유의 인문학적 시선으로 답한다.

 

 

노대원 문학평론가는 '미래의 인간은 고통에서 해방될까?' 글을 통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영생'을 소개한다. 몸을 얼린, 혹은 인간의 몸을 버린 미래 인류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할지 모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육체적인 한계와 결함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행복의 근원일 수 있다.

미지의 개척지 '우주'에 대한 내용도 빠질 수 없다. 언론인 필리프 리비에르가 쓴 '달, 제8의 신대륙'과 SF작가 노먼 스핀래드의 '미국의 우주탐사, 달러를 집어 삼킨 블랙홀', 핀 브런턴 교수의 '외계인과 대화하는 법' 등의 글에서 스페이스X 프로젝트, 달과 화성탐사, 외계 생명체 등 흥미로운 주제를 두루 다룬다.

이 밖에 '호모 사피엔스의 예정된 종말'(마르쿠스 베스나르, 과학 평론가), '당신의 욕망에 맞는 가상 아바타가 돼보세요'(기욤 바루, 기자) 등 글은 최근의 화두인 AI와 가상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니에르 드 부아르>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일 년에 4번 발간하는 계간지다. 이번 12호  『SF, 내일의 메시아』는 홈페이지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니에르 드 부아르> 12호 『SF, 내일의 메시아』

목차

 

서문 - 우주에서 벌어지는 파괴 작전 ― 에블린 피에예
책을 내며 - 자본주의의 불안을 씻어줄 SF적 상상력 ― 성일권

1부 인간 이상의 존재들

외계인과 대화하는 법 ― 핀 브런턴
호모 사피엔스의 예정된 종말 ― 마르쿠스 베스나르
                     『프로스트와 베타』 ― 로저 젤라즈니
그렇게 우리의 운명은 수치화됐다 ― 댄 보우크
우주론, 21세기판 ‘러시아 이념’인가? ― 쥘리에트 포르
당신의 욕망에 맞는 가상 아바타가 돼보세요 ― 기욤 바루

2부 SF, 진실에 대한 의혹의 시선

달, 제8의 신대륙 ― 필리프 리비에르
미국의 우주탐사, 달러를 집어 삼킨 블랙홀 ― 노먼 스핀래드
삶을 테러하는 과학을 테러하다 ― 필리프 리비에르
죽지 말고 참아라! 과학이 100년 뒤 영생을 주리니 ― 필리프 리비에르
사이언스 픽션은 공동의 꿈의 영역 ― 잔지바르
현대의 불안을 극복할 힘은 상상력 ― 에블린 피에예   

3부 더욱 강해지는 디스토피아의 세계

화성탐사 시대,인류의 바람직한 영양 섭취법은 ― 피에르 알페리
‘현대판 귀족’ 메리토크라트의 배타적 특권 ― 피에르 랭베르
코퍼레토크래시(기업국가)의 시대가 열린다 ― 피에르 뮈소
대중 조작의 ‘사회공학’ ― 파블로 장상
헨리 포드의 엇나간 꿈 ― 그레그 그랜딘
 
4부 대중서사가 된 SF 

데이터화된 몸(신체)과 SF, 포스트휴먼 ― 이지용 
임신하는 로봇과 불임의 인간 ― 최애순
멸망하는 세계, 아이들은 살아 남는다 ― 최배은
미래의 냄새, SF가 선도하는 감각의 변화 ― 김성연 
젠더적 한계를 벗어나려는 ‘그녀’들의 꿈 ― 오윤호
미래의 인간은 고통에서 해방될까? ― 노대원
포스트휴먼의 몸부림, 상실감 그리고 놀라움 ― 정은혜
SF로 철학하기의 범심론적 모험 ― 문규민

[부록] 진실의 소리

 

글 · 김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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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kimyura@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