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퇴직연금 상품 가입 고객 중에서,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투자자의 성과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3년 이상 운용 잔고 △1000만원 이상 △ETF 보유 금액이 50% 이상인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 1만 912명의 3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미국 ETF를 50% 이상 보유한 고객의 수익률이 25.91%였다. 이는 대상 고객 전체 평균 수익률 15.48%를 크게 넘어서는 성과다.

미국을 포함한 해외 ETF에 50% 이상 투자한 고객의 수익률은 17.69%로 뒤를 이었다. 미국에 투자하지 않은 고객 수익률의 경우는 9.56%로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자사 퇴직연금 잔고 상위 20개 ETF 중 미국에 투자하는 ETF를 보면 △타이거 미국 나스닥100 ETF △타이거 S&P500, 타이거 미국테크TOP10 INDXX △타이거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코덱스(KODEX) 미국S&P500TR 등 순으로 매수세가 컸다.

또한 최근 3년간 수익률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44% 올라 유럽 유로스톡스(EuroStoxx)50 지수 36%와 코스피 22%, 중국 상해 종합지수 7% 등 다른 국가 지수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미국 증시는 전 세계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하고, 다양한 글로벌 1등 기업이 상장돼 있어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은 지난 12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디폴트옵션이란 가입자가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펀드회사가 자체 전략에 따라 자산을 운용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