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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청소년 창작 뮤지컬 '기후위기, 바로 지금' ... "관객들의 기립박수"
다문화 청소년 창작 뮤지컬 '기후위기, 바로 지금' ... "관객들의 기립박수"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3.08.12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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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세대 키워드 '다문화', '청소년', '기후위기'로 창작 뮤지컬 공연
- 10여개국 20여명 다문화 아이들 한 자리에
- 오류아트홀 가득 채운 기립박수

다문화 청소년들이 만든 창작뮤지컬 '기후위기, 바로지금!' 공연이 12일 오후 오류아트홀에서 막을 올렸다.

창작뮤지컬 '기후위기, 바로지금!'은 초교 6학년 부터 고교1학년까지 10여개국 다문화 청소년 20여명이 모여 1년 동안 준비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 참여한 아이들은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북한,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 우즈베키스탄, 쿠바 등지에서 이주해 온 다문화청소년이다.

작품 연출은 송시현 연출가가 맡았다. 그는 이선희의 '사랑이 지는 이자리' 등을 작사, 작곡하고 '꿈결같은 세상'으로 대한민국 노랫말 대상을 2회 수상한 베테랑 작곡·작사가이기도 하다.

 

다문화 청소년 뮤지컬 '기후위기, 바로지금!' 공연

이번 공연은 총 4막으로 이루어졌다.

1막에서는 뮤지컬 퍼포먼스를 앞두고 주인공 제니가 겪는 갈등을 보여줬다. 극 초반 배우들이 보여주는 생생한 감정표현은 관객들로 하여금 아이들의 시선에 공감하게 하는 흡입력을 자아냈다.

2막은 아이들이 모두 모여서 'K-POP 퍼포먼스 대회' 참가를 목표로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그렸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엄청난 물을 소비하는 현실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들은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바로 지금 실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3막에서 아이들은 퍼포먼스 대회에서 '기후위기, 바로지금!'을 주제로 공연을 펼지기로 한다. 그러나 주인공 린은 갑작스레 할머니가 매우 위독해지셨다는 연락을 받는다. 베트남인 할머니는 그동안 쓰레기 산에서 일하다가 유해물질에 중독되고 만 것이다. 

4막에서 주인공 린은 '무엇을 선택하든 후회할거야' 넘버곡을 부르면서, 부모님과 함께 베트남의 할머니를 만나러 가야할지, 친구들과 퍼포먼스 대회에 참가해야 할지를 놓고 갈등한다. 함께 공연을 준비한 친구들도 걱정에 휩싸인다. 그런데 공연 당일 주인공 린이 나타나자 아이들은 환호하고, 이들은 대회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펼친다. 관객들의 갈채가 쏟아지고 마침내 결선에서 아이들은 대상을 수상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공연은 청소년, 다문화, 기후변화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지금을 살아가는 청소년 세대의 발랄한 모습과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고민을 잘 담아냈다.

아이들은 부자나라의 부유한 사람들이 화석연료를 태워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상황에 대해 조사하기도 하고, 크레타 툰베리의 유엔 연설문을 읽으면서 "미래 주인공인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며 관객인 어른들에게 촉구한다.

오류아트홀에서 60분간 펼쳐진 이번 공연은 다문화청소년 가족, 일반 관객들의 기립 박수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뮤지컬 공연이 다문화 아이들과 관객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고, 기후위기가 가속화하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기를 바란다"며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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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kimyura@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