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1주일만에 공식 업무에 복귀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이 오늘부터 정상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공개 일정을 잡은 건 지난달 27일 중남미 순방에서 돌아온 뒤 정확히 1주일 만으로, 그동안 박 대통령은 피로누적에 따른 건강악화(위경련, 인두염 등)로 일정을 모두 비운 채 관저에 머물며 휴식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업무복귀 배경과 관련, "그동안 의료진의 관찰 아래 안정을 취해온 결과 공개적인 일상 업무에 복귀할 만큼 (건강이) 충분히 회복된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의) 쾌차 여부는 수석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보면 더 자세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자신의 건강을 걱정해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중남미 순방 성과를 간략히 소개하고, 경제활성화 및 각종 개혁과제 추진을 위한 정치권과 국민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선 여야가 지난 2일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한 견해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관한 여야 간 합의 도출 자체에 대해선 "존중한다"는 입장이기는 하나,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 인상까지 합의한데 대해선 "월권"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성완종 리스트' 논란 속에 지난달 27일 사표를 수리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후임 인선 방향 등에 대한 박 대통령의 언급이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회의 주재에 이어 오후엔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그리고 존 햄리 소장을 비롯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표단을 잇달아 접견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모게리니 대표는 이날 첫 아시아 방문국으로 우리나라를 찾아 한·EU 간 미래지향형 파트너십 강화 방안과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 대통령은 미 CSIS 대표단 접견에서는 한·미 양국 관계와 더불어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날 접견엔 햄리 소장 외에도 로버트 죌릭 전 세계은행(WB) 총재, 마이클 그린 CSIS 선임 부소장 겸 일본 석좌,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등이 자리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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